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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로코 연기, 노하우 쌓여"…공효진 표 로코을 믿을 수 있는 이유(ft.김래원·강하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9-27 14: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원조 로코퀸' 공효진, 그의 로맨틱 코미디는 언제나 특별하다. 그렇기에 그의 오랜만의 로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역시 특별하다.

전 여자친구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자친구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 영화사 집 제작). 극중 사랑에 대한 환상이 없는 현실파 여자 선영 역을 맡은 공효진이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해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스릴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도어락'부터 범죄 액션 '뺑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공효진. '건빵선생과 별사탕',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질투의 화신' 등 드라마와 '미쓰 홍당무', '펄프 픽션' 등의 작품에서 최고의 매력을 보여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로코퀸으로 자리잡은 그가 오랜만에 자신의 주특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공효진이 연기하는 선영은 전 남자친구들로 인해 뒤통수를 맞고 사랑과 연애에 대한 환상이라곤 1%도 갖지 않고 살아가는 시니컬한 돌직구 현실파 직장인 여성이다. 새 직장 출근 첫날 회사에 찾아와 진상을 부리는 전 남자친구에게 화끈하게 쏟아낸 그는 마침 그 현장에 자신의 상사 재훈이 있는 걸 알게 되고 동료들로부터 그의 파혼 스토리를 듣게 된다. 술로 파혼의 상처를 달래는 재훈이 어느 날 술에 취해 실수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2시간동안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고 이후 자꾸만 그가 신경에 거슬린다.
이날 공효진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요즘에 드라마 현장도 너무 재미있고 영화 개봉도 앞두고 마음이 참 좋다. 드라마 반응도 좋아서 더욱 좋다"고 입을 열었다. 현재 촬영중인 '동백꽃필 무렵'의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소감을 묻자 "많은 작품을 하다보니까 숫자로 보여 지는 것보다 재미있게 보셨다는 반응이 좋다. 이런 드라마를 기다렸다며 반가워하시는 느낌이 있어서 그게 참 좋다. 너무 기다렸던 반가웠던 작품이라고 말씀을 하셔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희는 목요일 시청률이 좀 오를 줄 알았는데 요새 너무 인기 많으신 송가인씨 '뽕 따러 가세'에 좀 밀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가인 씨가 음악에 전념하시기 위해 그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끼리 현장에서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몰린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공효진은 '가장 보통의 연애'를 선보이게 된 것에 "사실 이 작품이 제 인생에서 두 번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시실 '로코퀸'이라는 말을 듣긴 하지만 다 드라마였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긴 하지만, 극중 선영은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는 좀 다르다"며 "극중 선영은 좀 온기가 없이 좀 싸한, 냉기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동안은 저는 정이든 화든, 열정이든 에너지든 온기가 넘치는 사람을 주로 연기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냉기가 짙은 사람을 표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시나리오에 충실해서 시나리오에 재미있게 그려질 수 있는 부분에 충실하는 것 이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공효진은 "사실 '러브픽션' 이후로는 오랜만에 로코 영화인데 영화에서는 로코 장르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글대로 나오면 재미있겠다싶었는데 많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며 "물론 배우는 작품을 보면서 100%로 만족하진 못한다. 내 연기에 대해 내 눈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보인다. 그런데 보는 사람보마다 다르더라. 그래서 내가 혼자 우려했던 부분도 오히려 사람들이 좋아해줄 대가 있더라. 취향의 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효진의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상대배우 김래원은 공효진에 대해 '모든 남자 배우가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하는 여배우'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공효진은 "그거는 그냥 습관적인 말인 것 같다. 그냥 '공블리' 라는 수식어처럼 너무 감사한 수식어지만 그냥 어떻게 한번 나왔던 이야기인데, 그후로 그냥 습관적으로 계속 나온 것 같다"며 쿨하게 말했다.

또한 앞선 인터뷰에서 김래원이 자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해 "사실 래원씨가 저를 너무 칭찬해서 좀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래원씨가 워낙에 농담을 던져도 잘 못 받는 타입이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니다. 진지하고 점잖은 사람이다. 가끔 재미있으라고 던진 말을 정색할 때가 있다. 래원씨는 '눈사람' 때부터 사실 애어른 같고 진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공효진은 "래원씨와는 '눈사람' 이후 16년을 점핑해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가 이번에 만나게 된 거다. 래원씨가 꼭 저와 작품을 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도 그동안 들었었고 저도 래원씨와 너무 작품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여렸을 때 호흡을 맞췄던 배우라 오히려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며 "일단 래원씨는 정말 가벼운 면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연기할 때는 또 한없이 가벼운 연기도 굉장히 잘한다.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정말 정말 연기를 잘하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공효진은 김래원을 '진짜 캐릭터의 감정에 충실하려고 하는 아티스틱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래원씨는 정말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잘 하고도 '이 연기는 가짜 같은데'라고 스스로를 의심한다. 굉장히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채찍질하는 사람이다"며 "그 모습이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 보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편으로 그게 원동력으로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공효진의 보조하면 연기했다"는 앞선 김래원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이번 영화는 감독님도 PD님도 제작사 대표님도 모두 여성이었다. 래원씨 입장에서는 동성이 아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아마 외로운 섬 같은 느낌이었을 거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래원씨가 여자들 수다에 잘 못끼는 스타일이다. 잘 껴서 수다 떠는 건 강기영씨 같은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현장 분위기가 그렇다보니까 현장에서 많은 것들이 여성적인 판단으로 흘러가니까 래원씨가 대세의 뜻에 따라간 게 아닌가 싶다"며 "그런데 아마 역할적으로 극중 재훈이 선영에게 페이스에 말려버리니까 캐릭터에 따라가 주셨던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대표 하는 '최고의 로코퀸' 공효진. 그는 '공효진표 로코가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 묻자 "제가 지금까지 대본을 잘 고른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저는 지금까지 자기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사랑에만 울고 불고 매달리는 캐릭터를 기피했다"며 "자기 자신의 일을 사랑 만큼이나 이끌고 갔던 캐릭터를 해왔던 것 같다. 여자도 남자도 보기에 본업을 잘해야 밉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대본을 고른 것 같다. 자존감이 센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공효진은 "로코를 많이 하면서 로코 연기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파스타'를 하면서 얻은 것들인 것 같다 '파스타' 때 작가님과 감독님을 잘 만나서 좀 귀여워 보이는 역할까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 전에는 그런 캐릭터를 기피했고 잘 못했다. 성격상 귀여운 스타일의 연기를 잘 못했다"며 "또한 무엇보다 파스타'에서는 선균이 오빠를 만나서 캐릭터가 잘 나왔던 것 같다. 실제 선균이 오빠가 좀 무뚝뚝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실제 극중 관계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묻어났던 것 같다 저는 정말 상대배우 복이 있는 배우다. 정말 '파스타'를 하면서 로코 여주에 대한 호불호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도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했던 로코 파트너 중 최고의 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에 "저는 운이 좋게 다 좋은 파트너만 만났다. 상대 배우 때문에 빛을 보본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최고의 파트너를 한 명만 뽑자면 지금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하늘인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를 묻자 "제가 대사를 잘 못 외우는 스타일인데 걔도 잘 못 외운다. 예전에는 대사를 못외우는 게 정말 내가 문제 인줄 알았다. 그런데 하늘씨도 대사를 못 외우니까 마음이 편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가장 보통의 연애'는 2011년 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수상하며 시선을 모았던 김한결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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