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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25일 밤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17번째 골목인 '둔촌동' 편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러나 백종원은 생선 손질하는 모둠 초밥집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요리사의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비늘에 균이 있을 수 있어 비늘이 묻은 도마에는 생선살이 안 닿게 손질하는 것이 보통. 그러나 모둠 초밥집 남편은 비늘 묻은 도마에 생선살이 그대로 닿게 손질했고, 분리한 생선살은 물에다 씻어냈다.
이에 백종원은 어류 전문가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류 전문가도 백종원의 말처럼 "생선살에 물을 안 묻히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고급 일식집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확인 후 백종원은 "(물에 씻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고, 김성주는 "최선의 방법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모둠초밥 정식과 냉메밀 국수를 주문했다. 남편이 초밥을 만드는 사이 백종원은 가게에 대한 질문을 했다. 부부는 충분한 경험만 믿고 모둠 초밥집을 열었다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가게를 내놓은 지 5개월이 됐다고 고백했다.
이윽고 백종원이 주문한 초밥과 냉메밀 국수가 나왔고, 백종원은 오묘한 표정과 함께 시식을 마쳤다. 침묵을 지키던 백종원은 상황실에 있던 김성주를 소환했다. 이어 연어 초밥을 안 좋아한다는 김성주에게 연어 시식을 시켰다. 안 내켜 하던 김성주는 초밥 맛을 보더니 감탄했고, 평소 먹지 않던 새우장 초밥까지 폭풍 흡입했다. 이에 백종원은 "먹어보니까 초밥 잘한다"고 칭찬했다. 또한 깔끔하게 정리된 주방도 백종원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이날 백종원은 모둠 초밥집에 상권에 맞는 초밥 구성 고민과 메뉴 정리에 대한 숙제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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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차, 본격 점심 장사를 앞둔 옛날 돈가스집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준비하는 내내 말이 없던 두 사람은 손님이 온 후에도 기본적인 소통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나마 가끔 하는 말은 온통 짜증 섞인 말뿐이었다. 게다가 남편은 대부분의 주방일을 혼자 도맡아 했다. 아내가 도우려고 하면 "건드리지 마"라면서 어떤 것도 맡기지 않았다. 이에 백종원은 "남편이 아내를 일을 안 시키는 것도 있지만 기대도 안 하니까 무시하는 거 같다.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무시하는 거다. 저럴 바에는 사람 쓰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튀김덮밥집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폭우에 가게 안으로 물이 세기 시작한 것. 딸 사장님은 긴급한 상황에서 원인은 찾지 못한 채 주방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다행히 남자친구가 상황을 수습했지만, 이번에는 튀김기에 문제가 생겼다. 단체 손님이 왔는데 튀김기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는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 결국 주문 35분 만에 손님들은 첫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여러 상황에 대처가 미흡했던 것은 물론 손님 응대, 여전히 싱거운 맛, 다른 사람 탓을 하는 사장님의 태도까지 모든 것을 지켜보던 백종원은 "혼나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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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남편은 "접근 방식이 잘못됐던 거 같다. 처음 아내를 대할 때 밑에 사람 대하듯이 대했던 거 같다. 나도 혼자 장사는 처음이니까 너무 답답해서 그렇게 얘기했던 거 같고 잘못했던 거 같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결국 아내는 눈물을 보였고, 남편도 "처음에 얘기를 잘 했어야 했는데 그걸 잘 못 했다"며 미안해했다.
백종원은 "음식 장사는 음식만 파는 게 아니라 음식은 덤이다. 음식 파는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며 "대부분은 즐겁게 시작했다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즐거움 느끼지 못하고 떠나서 안타깝다. 이 프로그램하게 된 게 그거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옛날 돈가스집에 돈가스 크기와 무게 늘리기, 구성 바꾸기와 함께 부부끼리 장사 호흡 맞추는 걸 가장 중요한 숙제로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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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종원은 사장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손님 응대부터 뒤처리를 모두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사장님의 태도를 지적한 백종원은 "하고 싶은 건 내가 하고 뒤처리를 남이 하는 거면 뭐하러 내가 하냐. 모든 거에 대한 내 책임이 따라야 하는 거다"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이어 "문제의 원인을 고민해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건 아무것도 없지 않냐. 음식 늦게 나온 것에 대한 죄책감은 하나도 없고 도대체 무슨 사명감으로 음식점을 하겠다는 거냐"고 분노했다.
게다가 직원인 어머니와 남자친구의 급여 문제도 명확히 해결하지 못하면서 사장으로서 통제만 하려고 드는 모습에 백종원은 "심란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백종원은 간절함 없는 사장님의 태도에 "('골목식당'은) 오히려 사장님 인생의 독이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한 백종원은 사장님이 일주일 동안 연구했다는 덮밥을 시식한 후 "다 따로 논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덮밥이 아닌 다른 메뉴를 고려해볼 것을 권유했지만, 사장님은 재방문 고객을 언급하며 고집을 피웠다. 이에 백종원이 "그러면 어쩔 수 없다"고 하자 사장님은 "아뇨. 어쩌죠"라고 되묻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백종원은 "뭘 하고 싶은 거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필요한 얘기를 해라. 당신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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