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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이끌기 보다는 보조"…'가보연' 김래원 표 로코가 반가운 이유(ft.공효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9-25 14: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힘과 부담감을 덜어낸 한층 가벼워진 배우 김래원, 김래원표 로맨스 영화가 반가운 이유다.

전 여자친구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자친구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 영화사 집 제작). 극중 전 여자친구에 대한 미련에 허우적대는 남자 재훈 역을 맡은 김래원이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해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해바라기', '강남 1970' '프리즌', 드라마 '닥터스', '롱 리브더 킹: 목포 영웅', '흑기사' 등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남성적인 캐릭터부터 부드러운 이미지까지 폭넓게 소화해온 배우 김래원.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인 그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로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재훈은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로부터 일방적인 파혼을 당하고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남자. 이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술독에 빠져 사는 그는 아침에 술에 깨면 기억에 없는 수많은 통화목록을 보며 머리를 싸매는 등 매일 같이 취중 흑역사를 생성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자신의 회사로 이직한 선영(공효진)에게 술에 취해 전화를 걸고, 아침에 무려 2시간 동안이나 대화를 나눈 것을 확인하게 된 그는 이후 선영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이날 김래원은 가장 먼저 촬영 당시 굉장히 바쁜 스케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보통의 연애'를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롱 리브 더 킹' 전에 제안을 주셨던 작품이다. 그리고 제작사인 영화사 집 대표님께서 '지질한 역할인데 해볼래?'라고 말씀하시며 제안해주셨다. '지질한 역할'이라는 말에 사실 처음에는 별로 좋게 느껴지진 않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아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극중 재훈의 어느 포인트가 지질하다고 말하는 건지 이해도 잘되지 않았다. 이 인물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상배 배우와 호흡만 잘 맞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눈사람'에서 호흡을 맞춘 후 16년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 공효진. 김래원은 "'어떤 배우와 함께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봐주셔서 바로 '공효진씨 였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행히 효진씨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고 하겠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당시 효진씨가 다른 작품을 촬영중이셔서 제가 효진씨의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에 제가 '롱 리브 더 킹' 촬영을 하게 돼서 또 효진씨가 저를 기다려주셨다. 정말 서로 배려해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다려준 작품이다"고 전했다.

서로 지인들을 통해 그동안 서로가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주고받았다는 김래원과 공효진. 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김래원은 "정확히 말하자면 정확히 제가 먼저 효진씨와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효진씨와 친한 후배와 배우에게 전해달라고 말했었다"며 "이번 효진씨와 함께 작업을 하고 어제 영화를 보니 제가 부족한 부분이 효진씨로 인해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효진씨의 자연스러운 표현력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효진씨는 사람 자체가 굉장히 자연스럽다. 그런게 연기에서도 느껴진다. 효진씨 호흡을 맞추면서 '자연스럽지 않게' 오히려 '연기하듯' 하는 게 더욱 힘들 정도다"고 말했다.
공효진과 다시 함께 하고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냐고 묻자 "남자 배우라면 모두 공효진씨와 호흡을 맞추고 싶어 한다. 정말 너무 잘하지 않냐. 정말 표현력이 훌륭하다"고 전했다.또한 김래원은 공효진과 아이디어를 통해 완성된 장면에 대해서도 전했다. "극중에서 침대 위에서 공효진씨가 저의 뺨 때리는 신은 제가 직접 제안했던 거다. 전에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서 봤던 장면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제가 공효진 씨에게 제안을 했고, 조심스럽게 제안하시자 너무 좋아시고 바로 이해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효진씨와는 정말 '주거니 받거니가' 잘됐던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를 하면서 최대한 상대 배우들에 맞춰 나가려 노력을 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제가 이끌어가야 되는 역할을 많이 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굉장히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스스로를 조금 내려놓고 내가 효진씨를 보조를 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재훈처럼 술에 취해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술 먹고 만났던 여성분께 전화를 하거나 그런 적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재훈이라는 인물은 술에 의존을 하는 인물이라 그런 일들이 벌어났던 것 같다. 사실 누구나 그런 이별이 아픔의 기억은 있지 않나"며 "그걸 극복해 내는 방법이 미숙한 재훈이 감당하기에는 힘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슬픔을 모두 술로 감당하려고 하다보니까 실수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재훈이 지질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중 재훈이 아닌 김래원 본인의 이별 극복 방식을 묻자 "저는 이별하면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는 편이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재훈처럼 술에 의존하는 편은 아니다. 저는 재훈과 많이 닮지는 않는다. 사실 재훈에 어떤 부분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래원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힘을 뺀 연기에 대한 호평에 대해 "사실 저는 이전 영화('롱 리브 더 킹')를 할 때도 힘을 많이 빼고 연기했던 거였다. 사실 이 전작과 제 연기의 힘은 비슷했던 것 같은데 장르의 특성과 대사의 특성 때문에 더욱 내추럴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극중 리얼한 주사(酒邪) 연기에 대해 "최대한 지인 몇 분에게 '너 진짜 술 마시고 연기 했냐'는 이야기를 하더라. 전혀 아니다. 그리고 저는 오히려 하면서도 어색한 게 아닌가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저는 주사가 없다. 필름에 끊겨 본적은 있지만 주사는 없는 편이다. 항상 매니저가 같이 있으니 집에 그냥 가는 편이다"며 "제가 목격했던 주사부리는 사람의 모습을 짬뽕 시킨 캐릭터다. 사실 오히려 하면서도 술에 안취해 보일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오히려 술에 취한 듯 얼굴을 붉게 분장했던 거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로 돌아온 김래원. 김래원 표 로맨스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지지에 대해 "드라마를 로맨스 장르를 하면 잘되는 편이기도 하니까 팬들의 입장에서는 저의 그런 모습도 보고 싶고 제 작품이 잘되는 모습도 보고 싶고 그래서 팬들이 더욱 지지해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로맨스 장인'이라는 반응에 대해 "그런 반응은 전혀 모른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저는 제가 로맨스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저는 오히려 로맨스 멜로 연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래원은 "만약의 '가장 보통의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다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나누면서 해야 된 다는 것이었다"며 "그리고 또 하나는, 굉장히 느껴지는 대로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 안에도 정해진 설정을 조금은 더 벗어나려고 노력을 했다. 느끼는 대로 나를 맡겼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극중에서 침대 위에서 공효진씨가 저의 뺨 때리는 신은 제가 직접 제안했던 거다. 전에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서 봤던 장면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제가 공효진 씨에게 제안을 했고, 조심스럽게 제안하시자 너무 좋아시고 바로 이해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가장 보통의 연애'는 2011년 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수상하며 시선을 모았던 김한결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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