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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힘과 부담감을 덜어낸 한층 가벼워진 배우 김래원, 김래원표 로맨스 영화가 반가운 이유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재훈은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로부터 일방적인 파혼을 당하고 한 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남자. 이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술독에 빠져 사는 그는 아침에 술에 깨면 기억에 없는 수많은 통화목록을 보며 머리를 싸매는 등 매일 같이 취중 흑역사를 생성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자신의 회사로 이직한 선영(공효진)에게 술에 취해 전화를 걸고, 아침에 무려 2시간 동안이나 대화를 나눈 것을 확인하게 된 그는 이후 선영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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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눈사람'에서 호흡을 맞춘 후 16년만에 한 작품에서 만나게 된 공효진. 김래원은 "'어떤 배우와 함께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봐주셔서 바로 '공효진씨 였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행히 효진씨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고 하겠다고 하셨다"며 "그런데 당시 효진씨가 다른 작품을 촬영중이셔서 제가 효진씨의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에 제가 '롱 리브 더 킹' 촬영을 하게 돼서 또 효진씨가 저를 기다려주셨다. 정말 서로 배려해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다려준 작품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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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효진씨와는 정말 '주거니 받거니가' 잘됐던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를 하면서 최대한 상대 배우들에 맞춰 나가려 노력을 했다. 사실 저는 그동안 제가 이끌어가야 되는 역할을 많이 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이끌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굉장히 애를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스스로를 조금 내려놓고 내가 효진씨를 보조를 하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재훈처럼 술에 취해 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술 먹고 만났던 여성분께 전화를 하거나 그런 적은 전혀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재훈이라는 인물은 술에 의존을 하는 인물이라 그런 일들이 벌어났던 것 같다. 사실 누구나 그런 이별이 아픔의 기억은 있지 않나"며 "그걸 극복해 내는 방법이 미숙한 재훈이 감당하기에는 힘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슬픔을 모두 술로 감당하려고 하다보니까 실수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재훈이 지질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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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래원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힘을 뺀 연기에 대한 호평에 대해 "사실 저는 이전 영화('롱 리브 더 킹')를 할 때도 힘을 많이 빼고 연기했던 거였다. 사실 이 전작과 제 연기의 힘은 비슷했던 것 같은데 장르의 특성과 대사의 특성 때문에 더욱 내추럴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극중 리얼한 주사(酒邪) 연기에 대해 "최대한 지인 몇 분에게 '너 진짜 술 마시고 연기 했냐'는 이야기를 하더라. 전혀 아니다. 그리고 저는 오히려 하면서도 어색한 게 아닌가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저는 주사가 없다. 필름에 끊겨 본적은 있지만 주사는 없는 편이다. 항상 매니저가 같이 있으니 집에 그냥 가는 편이다"며 "제가 목격했던 주사부리는 사람의 모습을 짬뽕 시킨 캐릭터다. 사실 오히려 하면서도 술에 안취해 보일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오히려 술에 취한 듯 얼굴을 붉게 분장했던 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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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래원은 "만약의 '가장 보통의 연애'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다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나누면서 해야 된 다는 것이었다"며 "그리고 또 하나는, 굉장히 느껴지는 대로 하고 싶었다. 시나리오 안에도 정해진 설정을 조금은 더 벗어나려고 노력을 했다. 느끼는 대로 나를 맡겼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극중에서 침대 위에서 공효진씨가 저의 뺨 때리는 신은 제가 직접 제안했던 거다. 전에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서 봤던 장면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제가 공효진 씨에게 제안을 했고, 조심스럽게 제안하시자 너무 좋아시고 바로 이해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가장 보통의 연애'는 2011년 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수상하며 시선을 모았던 김한결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등이 출연한다. 10월 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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