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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찬이가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웃었다. 조현재는 아버지의 사진을 쓰다듬으며 "아버지가 돼서 오니 이상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버지는 경상도 사나이지만 자상했다. 월남전 해병대 참전용사"라고 회상했다. 회식을 다녀올 때면 갈비를 가득 가져오던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렸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레미콘 회사가 부도가 나고, 순식간에 중학생 조현재는 소년가장으로 굴러떨어졌다. 신문배달과 세차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하루하루를 버티던 시절이었다.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박민정은 "어린 애가 철이 빨리 들었다.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라며 기특해했다.
아들이 오디션을 거쳐 데뷔, 월세을 거쳐 전세로 넘어갈 때쯤 뇌종양으로 쓰러진 아버지는 기억력을 잃었다, 그리고 7년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조현재는 "(내가)잘 된걸 못 보고 가신 게 한이 된다. 가장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가, 아버지는 얼마나 힘드셨을까""라며 쓰디쓴 속내를 되씹었다.
박민정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을 합성한 세상 하나뿐인 가족 사진을 깜짝 선물했다. 조현재는 뜨겁게 감동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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