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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첩보 액션 멜로 블록버스터 '배가본드'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60분을 순삭 시키며 금요일 밤 안방극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첫 회 지분의 대부분을 이끌며, 극 전반을 '하드캐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승기는 성룡을 꿈꾸는 열혈 스턴트맨 차달건에 완벽 빙의해 머리로 벽돌을 깨고, 맨주먹 패싸움을 벌이고, 오토바이로 거리를 질주하고, 차를 전복시키는 등 각종 고난도 스턴트 실력을 뽐냈다. 이 뿐 아니라 죽은 형의 아들인 조카 훈이의 생계를 책임지는 츤데레 삼촌으로 조카와 철없이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선사하다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졸지에 조카를 잃게 된 후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분노하고 오열하는 극과 극 감정 연기를 절절하게 펼쳐내며 제대로 물오른 연기력을 뿜어냈다. 압권은 모로코에서 펼쳐낸 액션씬들이었다. 건물 사이사이를 건너뛰고, 달리는 차 보닛 위로 달려들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차에 매달려 맨주먹으로 창문을 부시는 등 이전 한국 드라마에선 볼 수 없던 고강도 액션씬을 연이어 소화해내며 전무후무한 액션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배수지는 국정원 직원 신분을 감춘 채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블랙요원 고해리 역으로 이전에 본적 없던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회의시간에 늦어놓고도 발랄하게 등장, 해맑게 웃는 등 눈치 없는 천방지축 계약직 직원인 척 하다가 회의가 끝나고 모두가 빠져나가자 돌변한 표정으로 "지금 바로 회수해서 전송하겠습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신분도 정체도 숨겨야하는 블랙요원의 딜레마적 상황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배수지는 2회분부터 본격 등장해 이승기와 때론 대립하고 때론 공조하는 모습으로 스토리를 이끌며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킬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이날 엔딩 장면에서는 모로코 시내와 바닷가 등을 누비며 치열하게 접전한 추격전의 끝, 차달건이 끝내 용의자를 놓치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기며 충격을 안겼다. 차달건은 가까스로 살아남아 피투성이가 된 채 벼랑을 기어 올라왔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주저앉은 채 울부짖는 모습으로 다음 스토리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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