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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잊혀진 역사를 알려야 한다는, 세대의 책임감을 느낍니다." 배우 김명민이 '장사리'에 임하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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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명민은 평소 유쾌한 성격과 달리 시사회에서 보여줬던 진중한 자세에 대해 장난스럽게 질문을 건네자 "9월이 먼저 가신 학도병분들을 위한 추모 기간이다. 전승 기념일에 참여한 이후로 마음과 몸을 그 분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임하기로 했다"며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영화는 배우가 단순히 영화를 찍고 흥행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정말 어떤 사명감이 느껴지더라. 학도병분들의 유가족 분들을 만나고 살아계시는 참전용사분들이 먼저 가신 분들에게 전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정말 마음이 다르더라. 9월 6일에 참전 용사들을 뵈면서 진짜 히어로들을 뵈면서 정말 감격과 벅참의 눈물을 많이 흘렸다. 배우로서 어떤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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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물론 주연 배우가 흥행에 대해 상관없다고 말하는 건 직무유기일 수도 있다. 물론 흥행은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보셔야 이런 역사가 알려지는 것 아닌가"며 "이런걸 알리는 게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흥행이 중요하지만 흥행만이 전부가 아니고 이런 작품에 출연했다는 게 의의를 가지고 있고 알려야 하는 의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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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은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최민호의 태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폭파신 촬영 도중 눈가 근처에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은 바 있다는 최민호에 대해 언급하며 "정말 눈가 가까운 곳에 파편이 뛰었는데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얼굴에 흙 분장을 하니까 그게 화상을 입은 건지 분장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 가서 보니까 화상이었고 정말 위험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촬영장으로 복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촬영현장에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민호 스스로 촬영장으로 복귀하겠다고 하고 오더라"며 "정말 후배이지만 정말 멋있었다. 정말 배우로서 최고의 자세였다. 민호가 오지 못해도 모두가 이해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본인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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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학도병을 이끄는 이명준 대위처럼 촬영 현장에서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했던 김명민. 후배들을 책임져야 하는 책임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책임져야 할 거는 맛있는 거 사주고 도닥여주는 거다. 요새 친구들은 정말 자기 일을 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에서 보면 정말 배우가 아닌 것 같은 친구들은 하나도 없었다. 마음이 정말 뼛속부터 배우인 아이들만 있었다. 정말 그 아이들이69년 현장 속 그 아이들 같았다"며 "쉴 때도 편한데 가서 쉬면되는데, 쉴때도 참호 속에 들어가 있고 그러더라. 그리고 콜타임 이런 걸 신경 쓰지 않더라. 콜타임이 정해져 있어도 일찌감치 촬영장에 와서 녹아있더라"고 칭찬했다.
한편,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곽경택 감독과 김태훈 감독이 공동 연출하고 김명민, 최민호,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메간 폭스, 조지 이즈 등이 출연한다. 9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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