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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 못했지만 약속은 진심"…유승준, 눈물 호소에도 싸늘한 여론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9-18 14:51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가수 유승준이 자신을 둘러싼 병역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유승준의 눈물의 호소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17년째 병역 논란의 중심에 선 유승준의 인터뷰가 담겼다.

유승준은 군 입대를 앞둔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지인의 보증을 받아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유승준 측은 2015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되자, 국내 법무법인을 법무대리인으로 선정하고 소송에 돌입했다.

1, 2심에서는 "유승준이 입국 후 방송활동을 할 경우 스스로를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의 사기 저하와 청소년들의 병역 기피 풍조가 우려된다"며 기각됐으나 지난 11일 대법원은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승준의 소송을 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유승준의 입국 가능성이 열리자, '유승준의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제기됐고, 무려 25만 명이 동의하며 유승준 입국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


유승준은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 "약속한 걸 지키지 못하고 군대를 간다고 그랬다가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 배신감, 허탈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을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유승준은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처음으로 얘기한 적 없다"며 "아는 기자 분이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다. '네. 가게 되면 가야죠' 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며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반박 보도를 냈지만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다고.

유승준은 "지금 생각해보면 좀 떠밀렸던 것 같다"면서도 "진짜 가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 한 거다"면서 "처음부터 뒤에서 시민권 딸 거 다 해놓고 '군대 갈 겁니다' 해 놓고 싹 가서 한 것처럼 그렇게 비치는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승준은 한국에 돌아오고 싶은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한다"라며 "그냥 한국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와 '이제 우리가 마음을 닫고 살아야 되지 않겠나'고 한다. 그런데 쉽게 되나요"라며 "제 정체성인데, 제 뿌리인데"라며 한국땅을 밟는 것에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유승준은 SNS를 통해서도 한국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유승준은 '한밤' 인터뷰가 예고된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절대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을 때 성장한다. 그러니 계속 가야 한다(Strength grows in the moments When you think you can't go on But you keep going anyway.)"는 글과 "책임지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never give up be responsible)"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인터뷰가 공개된 후에는 "당신은 당신 주위의 팀만큼 강하다 (You're Only as Strong as the Team Around You)"라는 글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는 20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제기한 사증발급 거부 취소 소송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을 앞둔 유승준. 법원이 유승준과 관련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주목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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