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타뷰③]'양자물리학' 박해수 "버닝썬 이슈만 주목 받은 영화, 안타까웠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9-17 10:5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박해수가 영화 '양자물리학'이 버닝썬 이슈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시원한 한방을 먹이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 ㈜엠씨엠씨 제작). 극중 주인공 이찬우 역을 맡은 박해수가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많은 연극 무대를 바탕으로 탄탄히 연기력을 쌓아온 박해수는 지난 2016년 종영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충직한 무신 이지란 역을 맡아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후 2018년 방송된 신원호 감독의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과묵한 야구선수 제혁을 맡아 대중이 주목하는 배우로 우뚝 섰다. 그런 그가 '양자물리학'을 통해 현란한 말솜씨를 선보이며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이찬우는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으로 죽어가는 업소도 살린다는 유흥계의 화타. 자신의 클럽에서 유명 래퍼의 마약 파티 사건을 눈치재고 오랫 동안 알고지낸 형사 박기헌(김상호)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이 마약 사건에 정·재계가 연루돼 권력의 희생양으로 지목된다. 이에 업계 최고의 매니저 성은영(서예지)와 함께 썩어빠진 권력에 반격을 가하기 위해 나선다.

사회적으로 큰 파정을 일으컸던 버닝썬 사건과의 유사점으로 개봉 전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영화 '양자물리학', 하지만 영화 박해수는 버닝썬 사건으로만 부각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안타까웠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문제는 그게 아닌데, 소재의 일부였을 뿐이고 우리 영화가 하고 싶었던 내용은 사람 사이의 믿음과 회복인데 그렇게 주목되는 게 안타까웠다. 사람들이 그 사건에 대해 지치실 텐데 그런 이슈로 주목을 받는 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버닝썬' 사건으로 인해서 비리와 범죄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있는 유흥업계. 반면 유흥업계 에이스들이 권력과 맞선다는 내용의 '양자물리학'. 이에 대한 관객의 반감이 생길 수 있을거란 우려는 없냐는 질문에 박해수는 "출발점에서 걱정했던 부분이 찬우가 유흥업계에서 일하는 친구처럼 보여야 되냐 아니냐 였다"며 조심히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런데 물론 찬우는 그 업계에서 일하는 친구다. 하지만 저는 찬우가 한 인간으로 보여지길 바랐다. 그래서 최대한 건강하게 건전하게 그려졌으면 했다"며 "실제로 그쪽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의 에너지가 있다. 어느 면에서 거칠기도 하고 속을 알 수 없기도 하더라. 일에 대한 경중을 따질 수 는 없지만, 일보다 중요한 게 보여지길 바랐던 사람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 영화의 설정에 대한 위험성이 분명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신다면 달라지실 것 같다. 그게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 남자'(2016)를 연출한 이성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변희봉 등이 출연한다. 9월 19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메리크리스마스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