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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넘어, 주요상 노미네이트 및 수상까지 노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북미 시장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토론토영화제에서도 수상하며 오스카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이 지난 15일 캐나다에서 열린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세컨드'를 수상했다. 최고상인 관객상은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신작 '조조 래빗'이 받았고, 2등상인 '관객상-퍼스트'는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가 주연을 맡은 노암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에게 돌아갔다. 기생충이 받은 '관객상-세컨드'는 전체 영화제의 3등에 해당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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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북미 개봉일은 10월 11일. 이 개봉일 역시 아카데미를 겨냥해 결정한 날짜다. 북미에서 10월은 '오스카 레이스 시즌'이라고 불리는 달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노미네이트 및 수상을 겨냥하는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 또한 '기생충'은 토론토영화제 외에도 오스카 레이스의 일부라고 여겨지는 영화제에 연이어 참석할 예정이다. 토론토영화제에 앞서 텔루라이드 영화제에도 소개된 바 있으며 텍사스에서 열리는 판타스틱 페스트, 뉴욕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소개된다.
짧은 시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한국영화는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기 위해 꾸준히 문을 두드려왔으나 한 번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1963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감독)를 시작으로 '마더'(봉준호 감독), '맨발의 꿈'(김태균 감독), '고지전'(장훈 감독), '피에타'(김기덕 감독), '범죄소년'(강이관 감독), '해무'(심성보 감독), '사도'(이준익 감독), '밀정'(김지운 감독), '버닝'(이창동 감독) 등이 꾸준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 위에 문을 두드렸지만 매번 좌절됐다. 한국은 중국·일본과 함께 동아시아 영화계를 이끌고 있지만 여러 번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고 또 수상까지 했던 중화권 영화와 일본 영화와 달리 단 한 번도 아카데미의 문턱을 넘은 적이 없기에 한국 영화의 큰 숙제 같은 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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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기생충'은 더 나아가 외국어 영화상은 물론 작품상, 감독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까지 노리고 있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담당하는 네온의 톰 퀸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텔룰라이드 영화제에서 할리우드 리포터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톰 퀸 대표는 "봉준호 감독은 매우 오래 영화를 만들어왔고, 국적을 넘어 통하는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과 작업하는 등 한국 너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며 "자막이라는 벽을 넘어 외국어로 된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마지막 관건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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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이 출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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