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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이하 나쁜녀석들)'가 추석극장가를 접수했다.
사실 '나쁜녀석들'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상상 이상의 기대작은 아니었다. 대진운부터 좋지 않았다. '나쁜녀석들' 개봉일인 11일에는 '타짜' 세번째 시리즈인 '타짜: 원아이드잭(이하 타짜3)'과 차승원의 코미디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힘을 내요, 미스터리'가 동시에 개봉했다.
원작 팬덤의 반응 또한 썩 좋지 않았다. 원작 드라마가 김상중 마동석 조동혁 박해진 등 주연 4인방의 열연, 박진감 넘치는 파워 액션, 쫀득한 스토리에 힘입어 시즌2까지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던 만큼 영화화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특히 영화판에는 조동혁과 박해진 대신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롭게 투입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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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인 액션도 마찬가지. 원작드라마에서는 스피드와 기술에 중점을 둔 조동혁 표 액션과 압도적인 힘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마동석 표 액션이 조화를 이루며 확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러나 영화판에선 조동혁표 기술액션이 빠진 구멍이 채워지지 않으니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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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쁜 녀석들'이 추석극장가를 접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상업영화의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사실 상업영화의 미덕이라고 한다면 극적 반전과 시각적 요소를 적절히 배합시켰을 때 나오는 짜릿한 쾌감이라 할 수 있다. '나쁜 녀석들'은 여기에 집중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에게 온전히 힘을 실으며 상업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하려 했다.
밑도 끝도 없지만 한층 화끈하고 강력해진 마동석 표 파워액션, 그것 하나 만으로도 영화를 감상할 만한 메리트는 충분해진다. 현실감은 전혀 없지만 드라마보다 커진 스케일로 시각적 만족도도 충족시킨다. 범죄자와 형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마블리 매직'은 이번에도 통한 분위기다. 여기에 김상중의 대표 이미지인 '그것이 알고싶다'를 패러디하거나, '아는동생이 있으면 챙겨줘라'라는 등의 코믹 애드리브로 적재적소에 유머코드까지 심어주며 확실한 극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만약 마동석의 존재감이 없었더라도 '나쁜 녀석들'이 지금과 같은 흥행가도를 달릴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다. 마동석의,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 배우에 대한 의존도는 높지만, 그것 자체가 이 영화의 강력한 무기가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관객은 '나쁜녀석들'을 선택하고 있다.
'나쁜녀석들'은 사상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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