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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준영 "'미스터 기간제' 못잊을 작품..연기가 재미있었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9-13 12:32


배우 이준영 인터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9.0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준영(22)이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연기의 맛'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2014년 그룹 유키스에 합류하며 데뷔한 뒤 2018년 KBS2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남자 1위를 차지하며 유앤비로 활동했다. 이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tvN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수겸 학생으로 연기 데뷔해 '인생캐'라는 새 역사를 썼고, MBC '이별이 떠났다'(2018)과 OCN '미스터 기간제'(2019)로 연기생활을 이어갔다. 단 세 작품동안 급속도로 주연급 연기자 반열에 오르며 성장을 이룬 것.

특히 최근 종영한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극한 악역으로 자라난 괴물, 유범진 역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준영이 연기한 유범진은 천명고의 톱클래스 학생이자 무엇이든 완벽했던 인물이지만, 살인자라는 진실을 숨긴 채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고 덫에 빠뜨렸던 절대 악역. 결국에는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하며 '권선징악' 엔딩을 그려냈다. 이준영은 유범진을 연기하며 호평받았다.

이준영이 출연한 '미스터 기간제'(장홍철 극본, 성용일 연출)가 5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상위 0.1%의 명문 고등학교인 '천명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진실을 파헤치려는 속물 변호사 기무혁(윤균상)의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그 속에서 유범진(이준영)과의 맞대결이 수없이 그려졌고, 절대 악과 선 사이의 줄타기 끝에 승승장구하던 유범진이 무너지는 모습이 그려지며 권선징악의 엔딩을 맞았다.

특히 '미스터 기간제'는 OCN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4.8%, 최고 5.2%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과 OCN 수목 오리지널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 양천구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미스터 기간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세 달 반정도 촬영을 했고 다섯 달 정도 준비하며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들이다. 3년째 두 가지 일을 겸업하고 있는데, 이제는 적응도 되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서 좋다"며 "앞으로는 하나씩 집중하며 이뤄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두 가지를 겸하다 보면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 앞으로는 더 집중해서 퀄리티가 있으면서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배우 이준영 인터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9.09/
이준영은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역대급 악역이라는 강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살인자이자 주변 이들을 이용했던 유범진의 모습으로 완벽히 분한 것. 이준영은 "못 잊을 작품이다. 이번 작품도 그렇고 유범진도 그렇고. 저한테는 너무 재미있었다. 연기하는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지어 '살인자'라는 설정은 그가 촬영에 임하기 직전에 알게 된 것으로, 부담감도 컸다고. 이준영은 "제작발표회 며칠 전에 알았다. 전체 대본 리딩을 할 때 알았다. 그때 좀 멘붕이 왔다. 범인임을 알아버렸으니까, 아닌 것처럼 해야 하는데 제 머리에서는 '나 범인이야' 이게 있어서 뭘 해도 범인 같아 보?牝? 그럼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나 범인 아니야!' 이렇게 연기했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까 점점 잘 풀어지지 않았나 싶다. 근데 너무 범인 같았다. 티저도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이 많아서 '그러면 안되는데' 싶었다"고 말했다.

'최종 보스'같았던 유범진도 결국 최종회에서는 죽음으로 엔딩을 맞았다. 이준영은 유범진에 대해 두 가지 감정이 공존했다고 했다. 그는 "추락신을 찍을 때 그 순간에 들었던 생각은 마지막에 눈물 맺히는데 '억울했다'라는 감정이 컸다. '내가 벌려둔 일들을 다 마무리 못하고 이렇게 죽는 것이 너무 억울해!' 이런 감정이 컸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다음날 일어나서 샵에 가면서 생각이 든 것인데 너무 안쓰럽더라. 유범진이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가정에서 그렇게 주변 환경이 어땠길래 그런 괴물이 만들어졌나 그런 생각도 들고 안쓰러웠다. 나중에 아이를 갖게 된다면 내 아이에게는 절대 강압적으로 키우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청자 입장으로는 죽어서 좋았고 통쾌했다. 근데 제가 맡은 유범진으로서는 억울했고 인간 이준영이 볼 때는 안쓰러웠고"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준영이 100%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던 것은 주변 인물들 덕이었다. 천명고 4인방의 단합이 잘됐다고 밝힌 이준영은 특히 윤균상 덕에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애드리브로 욕을 뱉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균상이 형이랑 하다가 리허설 할 때 욕이 나왔는데 형이 그냥 하라고 했다. '그냥 괜찮아 해, 해' 해서 만들어졌다. 군상이 형이 연기할 때에는 선후배 없이 기무혁 대 유범진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나이스했다. 모든 배우들에게도 관대했고 선배로서 뭔가 잘 챙겨준 거 같다. 선후배의 그런 벽을 잘 허물어줬다. 그래서 많이 따랐다. 고마웠다. 잘 챙겨줘서. 지금도 예뻐해준다. '내새끼'라고 하고 저는 '우리형'이라고 한다. 형은 키도 손도 크다. 근데 형 손이 제 얼굴을 감싸면 웃기다. 그게 웃기다. 강아지 된 거 같은 느낌이다. 처음 당해보는데 너무 좋았고 균상이 형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많이 등장했던 연기돌들의 활약도 좋았다고. 이준영부터 병헌과 권소현,예원에 이르기까지, 연기돌들이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들이 호평을 얻기 충분했다. 이준영은 "배우로서 다들 너무 열심히 임해서 각자 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리허설 할 때도 동선 맞추고 재미있게 약속한 거 가다. '너 어떻게 할거야' '그럼 나 이렇게 할게'하면서 바뀐 게 많았다. 준비한 것보다. 대사만 외워갔다. 이번 현장은. 감독님이 '바꾸자'가 아니라 저도 하다가 상대 리액션 받으니까 이거보다 다르게 하는 게 편하고 잘 살 거 같다는 게 생겨서 이번 작품에는 대사만 외워갔다. 전작은 동선도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리허설 하면서 맞췄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준영 인터뷰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9.09/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준영은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연기의 참맛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이 열정은 SBS '굿캐스팅'을 통해 이어갈 예정이다. 이준영은 "올해 목표는 그냥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다. 이게 제일 어렵다.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별 사고가 없이 지나면 좋겠다. 욕심이 없다. 음악적으로 욕심은 있지만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나 그런게 욕심이 덜어졌다. 만약 쉬게 된다면 쉬는 동안에도 할 게 많다. 굿 캐스팅을 잘 마무리하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준영이 출연할 '굿캐스팅'은 오는 11월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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