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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봉태규 "데뷔 20주년, 내년 마흔..슬프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9-10 12:00 | 최종수정 2019-09-10 12:1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봉태규(38)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개성있는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은 배우 봉태규는 지난 2001년 영화 '눈물'을 통해 파격적인 데뷔를 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친근한 외모와 무해한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바 있는 배우다. 봉태규의 매력이 돋보인 작품들은 지난 2004년 방송됐던 MBC '논스톱4'와 2008년 방송됐던 SBS '워킹맘' 등. 철없어 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봉태규의 활약은 영화에서 더 두드러졌다. 2005년에는 고 김주혁과 '광식이 동생 광태'의 주연을 맡아 기억에 남았고 다음해에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의 영화를 통해 코믹한 매력을 뽐냈던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SBS '리턴'을 통해 악벤져스 4인방 중 하나인 김학범 역을 맡아 소름돋는 악역으로 변신한 바 있다.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김학범으로 분해 분노를 유발하고, '리턴' 시청률 상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닥터탐정'(송윤희 극본, 박준우 연출)에서는 주인공 허민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허민기는 UDC의 수석연구원이자 직업환경학계의 이단아로, 15년 전 아픈 기억을 가슴 깊이 지니고 있는 인물. 이에 불의의 현장을 끝까지 파헤치는 저돌적 면모를 지니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기도 했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으로,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와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한 박준우PD가 함께 만든 작품.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건, 메탄올 중독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을 극 속으로 끌고와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냈다. 저조한 시청률 등으로 아쉬움이 남은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사진=iMe 코리아 제공

봉태규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닥터 탐정'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태규는 "20주년이 슬프다. '리턴' 때만 해도 체력이 딸린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힘들더라. 운동을 끊었다. 내년에 제가 마흔인데, 하루 하루가 다르다. 또 데뷔 2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제 스스로 느끼는 것은 없는데, 한 직업을 20년씩이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그런 거 같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보다도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 아니냐. 개인이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에서 저라는 배우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같은 직업을 20년 가질 수 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더 성실하게 해야겠다.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잘해야겠다)'고. 제가 현장에서 살갑지는 않은데,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현장에서 살갑게 대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한 작품 한 작품 할수록. 나이가 들었다는 것일수도 있는데, 오래 하니까 더 그런 생각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봉태규는 "데뷔 당시 인터뷰에서는 '배우는 취미로 한다'고 했다. '저는 배우는 취미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했는데, 배우라는 것이 제 직업이라는 것을 완벽히 인지하게 됐지 않나. 데뷔 초와 지금의 마음가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봉태규는 차기작에 대해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랜만에 영화를 할 것 같아서 정말 신인의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영화를 쉬는 동안 환경이 많이 바뀌었더라. '예전에 영화를 이만큼 했으니까'라는 자세로 덤비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신인의 자세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아주 늦지 않게 영화를 다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20년은 또 어떤 모습일까. 봉태규는 "그šœ가 되면 나이도 들텐데 대본을 잘 외울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지영이 누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처음 했다. '이렇게까지 경력이 쌓여도 사고가 유연하고 후배들과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선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나이와 상관없이 유연하고, 나와 연차가 많이 차이난다고 하더라도 어려움 없이 대할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그 상황에서도 또 인터뷰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닥터탐정'을 마친 봉태규는 최근 현 소속사 대표와의 10년 의리를 지키며 아이엠이 코리아(iMe KOREA)와 재계약했다. 이와 동시에 휴식기에 접어들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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