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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봉태규(38)가 아내 하시사박과 가족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으로, 산업의학전문의 출신 송윤희 작가와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출한 박준우PD가 함께 만든 작품.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건, 메탄올 중독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을 극 속으로 끌고와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냈다. 저조한 시청률 등으로 아쉬움이 남은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봉태규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닥터 탐정'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리턴' 종영 인터뷰에서는 하시시박이 봉태규의 캐릭터를 보며 '쓰레기'라고 했던 바. 이번에는 입장이 달라졌단다. 봉태규는 "하시시박 작가님은 좋아했다. 의사라는 직업 특성상 정말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진찰하거나 전문적 용어를 하는 생경한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작가님이 끝나고 나서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선택이 배우 봉태규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연인 봉태규로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해줬다. 무엇보다도 장인어른, 장모님이 좋아했다. 어르신들이다 보니"라며 "전작은 캐릭터 소개란에 '재벌 3세'지만 쓰레기가 아니냐. 그런데 이번에는 어르신들이 보기에 굉장히 번듯한 직업인 거다. 사위가 그런 걸 하고 내용도 좋은 내용이라 장인어른, 장모님이 좋아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봉태규는 아들 시하에 대해 "시하가 아직 나이가 안돼서 이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촬영을 갈 때마다 시하가 깨어있으면 의문을 제기한다. '왜 아빠 혼자 가느냐'고 했다. 시하는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한다. '너 혼자 뭐 할 수 있는데? 너 촬영하는데 나랑 같이가야지'라는 생각이 있다. 시하의 의문은 아직도 그거다. '너 혼자 뭘 할 수 있다고' 그런 거다. 그래서 촬영장 세트장에 한 번 데려갔는데, '이런걸 하고 있다'고 보여줬더니 굉장히 좋아했다. 본인이 '슈퍼맨'을 촬영했던 것과 다른 환경이고, 드라마 현장은 큰 카메라가 있다 보니 그런 현장을 좋아하지만, 아직까지도 시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 '같이 촬영을 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슈퍼맨'을 빨리 끝낸 것은 시하가 '은퇴하고 싶고 공백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서였다. 그렇다면 저는 매니지먼트 대표고 시하는 저의 메인 연예인이다. 그래서 아티스트의 생각을 존중해서 제작진에게 말해서 관뒀는데 이제 슬슬 복귀할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아들 시하와 함께 출연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해 봉태규는 "촬영이 굉장히 힘들다. 예민하고 힘들었는데, 하시시박 작가님과 얘기했을 때에는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좋았던 거 같다. 저는 좋은 기억뿐이다. 시하가 컸을 때에도 선물이 될 것 같았다. 그런 걱정은 있었다. '슈돌'을 하면 아빠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서 캐스팅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그런 부분의 우려를 얘기하더라. 그래도 운이 좋게도 '슈돌'이 끝나고 '닥터탐정'을 하게 돼서 지금은 사실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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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적'인 것으로 유명한 봉태규는 하시시박을 소개할 때 '하시시박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그는 "아내의 이름이 박원지인데, 아내라는 말을 쓰면 가정에 묶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결혼을 하면 두개를 묶어서 쓰지 않나. '아내'라는 표현도 남편에 속한 여자를 지칭하는 표현 아니냐. 한 개인을 먼저 존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사석에서는 하시시박 작가님의 이름을 부르고, 작가님의 이름을 기자들은 모르지 않나. 공식적 자리에서는 하시시박 작가님이라고 칭하는 것이 그분을 존중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제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결혼을 하더라도 남편과 아내가 아니라, 구성원 한 개인 개인이 존중을 받으면 좋겠다. '시하'라고 이름을 불러주듯이. 그런 것 때문에 더 제가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봉태규는 "저는 매일 하시시박 작가에게 존중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혼 전에 사회생활도 일찍 해서 자기객관화가 돼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 전에도 제가 그렇게 괜찮지 않은 사람이고 별로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별로더라. 상대에게 감사했다. 이런 별로인 저와 결혼을 해준 것 아니냐. 제가 뭐라고, 최대한 가정 일을 반반씩 하려고 하지만, 아침에 촬영을 하러 가거나 그럴 때 아침밥을 챙겨주는 것들이 사실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를 존중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게 당연한 게 아니고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정말 나에 대해서 냉정하게 얘기해준다. 어떤 신을 모니터하는데, '저기서는 집중을 안했구나' 하는 얘기를 해줄 때 '이 사람이 냉철하게 나를 꾸밈 없이 봐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결혼 후의 장점에 대해 "제가 가진 것을 꾸미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결혼 전에는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더 예민했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대할 때도 그랬다. 결혼 후에는 저 자신을 인정하게 됐다. 저는 저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면, 내가 내 자신을 지키는 것이 힘들더라. 어릴 때도 힘들었다. 어떤 일에도 움츠려들고 상처를 받았다. 작가님을 만나고 결혼하고 나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됐다. 어떤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하든 있는 그대로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는 거 아니냐. 욕을 하든 아니든 의연하게 대처하게 됐다. 결혼 전에는 가지지 않았던 모습인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가장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추석 계획도 역시 '가족'이다. 봉태규는 "작가님의 사진과 제 글이 실리는 책이 있는데 작업을 시작해야 할 거 같아서 시하 군을 케어하면서 추석 내내 그 얘기를 해야 한다. 유치원도 쉬고 키즈카페 등도 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 계획을 먼저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실적인 고민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닥터탐정'을 마친 봉태규는 최근 현 소속사 대표와의 10년 의리를 지키며 아이엠이 코리아(iMe KOREA)와 재계약했다. 이와 동시에 휴식기에 접어들며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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