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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9회에서 하립(정경호 분)의 음악적 일생이 담긴 '그대 떠나 없는 거리' 무대가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서동천(정경호 분)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을 장식한 그 노래는 하립과 김이경(이설 분)의 완벽한 듀엣 무대로 재탄생됐다. 하립이 음악을 통해 잠시나마 자기 자신을 찾는 중요한 순간이자, 켈리(이설 분)로 데뷔한 김이경의 폭발력이 드러나는 장면이었기에 제작진은 음악 편곡부터 무대연출까지 디테일하게 공을 들였다. 연출을 맡은 민진기 감독은 "대규모 물량이 투입되는 신이라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찍고자 배우들과 꼼꼼하게 리허설을 했다. 실제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연출하듯 멀티 카메라로 녹화하고 클로즈업만 따로 찍어서 라이브의 느낌을 살렸다. 또한 콘서트 전문 스태프들에게 무대 디자인 조명과 운용방법을 의뢰해 수준 높은 비주얼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주요 세션들 역시 음악감독님이 직접 섭외해 실제 공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동천과 하립, 두 인물이 교차로 등장하는 장면인 만큼 정경호 배우 역시 제작진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 "하립과 서동천의 감정이 확연히 다른 신이었기에 배우에게는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정경호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이 빛을 발한 명장면이었다. 하립의 절박함과 서동천의 행복한 감정을 함께 담을 수 있도록 연출했다"라고 전하며 "하립과 이경의 첫 듀엣곡인 만큼 정경호, 이설 배우가 보컬 레슨부터 기타 연주까지 많은 연습을 거쳐 완성한 신이다. 두 배우 모두 어쿠스틱 기타가 아닌 일렉 기타를 다시 배우면서까지 퀄리티 높은 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음악감독님과 배우들, 모든 현장 스태프의 팀워크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배우들과 스태프의 숨은 노력을 전했다.
모태강(박성웅 분)이 분노를 드러낼 때마다 본체를 드러냈던 악마 '류'.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류의 연출에는 아무도 몰랐던 비밀이 숨어 있었다. 생생한 3D 악마를 연기한 숨은 연기자가 있었던 것. 그는 '악마가'에서 이충렬로 등장하고 있는 김형묵 배우였다. 민진기 감독은 "김형묵 배우는 성우로 활동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발성과 발음이 정확해서 류의 무게감과 공포스러움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또 박성웅 배우만큼 키가 크고 기골이 장대해 류의 피지컬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 제안했고, 다행히 흔쾌히 결정해줬다"라며 김형묵 배우가 류의 모션 캡처를 담당하게 된 특별한 이유를 밝혔다.
김형묵 배우는 "류를 연기하기 위해 움직임과 목소리를 디테일하게 준비했다. 연극과 뮤지컬 무용 경험, 목소리 발성 훈련이 류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밝히며 "할리우드 영화 속 악마 캐릭터의 목소리도 관찰했고, 다섯 가지 정도의 목소리를 준비했었다. 연기할 땐 류의 정서가 제일 중요했다. 낮은 목소리에서의 발음과 과장하지 않고 절제하는 것이 주요 포인트였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상대 연기자와 동료 스태프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타이츠를 입고 연기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뮤지컬 '캣츠'에서 타이츠를 입고 데뷔했던지라 개인적으로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오히려 타이츠를 입는 순간 저절로 환상이 시작되고 집중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완성된 CG도 정말 좋았고, 즐겁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더 잘하고 싶다"라며 센스 넘치는 소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와 제작진이 함께 노력하며 새로운 시도에 적극적으로 도전한 덕분에 '악마가'는 완성도 높은 신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악마가'는 주요 소재인 음악과 판타지 요소를 매력적으로 살리기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립의 영혼 사수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며, 짜릿한 긴장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놀라운 반전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13회는 오는 11일(수) 밤 9시 30분에 tvN에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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