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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에 출격한 '록의 대부', 부활 김태원이 20여년 만에 자신의 품으로 돌아온 보컬 박완규와의 눈맞춤을 통해 한 번도 전하지 못했던 속 마음을 나눴다.
마침내 눈맞춤방의 블라인드가 열리고, 김태원과 똑같이 선글라스를 끼고 로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박완규가 등장했다. 그는 과거 부활에서 탈퇴하며 김태원과 이별했지만, 20여년 만에 재결합한 바 있다. 박완규는 사전 인터뷰에서 김태원에 대해 "제 심장의 반"이라며 "제가 친어머니에게 느끼는 감정과 동일 선상에 있다"며 애틋함을 표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김태원의 눈맞춤에 대해선 "이 형이 왜 이리 무모한 행동을…벌써 나 내보내고 싶으신 건가?"라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쑥스러워하던 박완규는 김태원의 진지한 표정 앞에 역시 선글라스를 벗고 눈맞춤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감정이 담긴 눈빛을 주고받으며, 희미한 미소 또한 여러 번 지었다.
그리고 박완규는 "20년 만에 팀에 다시 돌아가니, '얘가 무슨 생각을 갖고 나한테 왔을까?'라는 생각을 하시는가 싶었다"고 속마음을 꺼내놓았다. 이에 김태원은 "안경 도수 좀 높일게"라며 폭소했고, 옅은 색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그러나 박완규는 "저는 20년 전의 박완규가 아니에요. 25살에서 47살이 됐어요. 혹시 '나에 대해 한 번 더 재고를 하시려고…?'라는 생각이 무대에 서면 20%는 들어요"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박완규는 결국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저 다시 받아주신 것, 1%의 후회도 없으세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태원 역시 진지한 표정으로 "나는 음악에 미친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그런데 너는 어쩌다 음악에 미쳐 가지고..."라고 입을 열었고, 박완규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김태원은 "미치지 않고서야 그렇게 피를 토하고 히스테리를 부릴 수 없어. 난 그 점을 높이 산다"며 박완규에 대한 속마음을 이어갔다. 그리고 "13집 표지에 있는 장미를 보면 가시가 있는데, 네가 부활이 무너질까봐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시 역할을 했던 것 같아. 그런데 이제 꽃이 되어도 돼. 그럴 자격 있어"라고 진심을 담은 칭찬을 건넸다.
이에 뭉클해진 박완규는 "형님 얼굴에서도 시간이 보인다"며 "저 안 보이는 데서 술 드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김태원의 건강을 걱정했다. 김태원은 "술꾼이 술병을 숨겨놓기 시작하면 죽는 게 나아"라고 멋진 답변을 내놓았고, MC들은 "대본 있는 방송 아니죠? 어쩌면 저렇게 멋있는 말만 나오느냐"며 놀라워했다.
이후 박완규는 "부활 50주년 됐을 때 둘이 해변에 나가서 한 잔 할 수 있겠어요? 그 때 되면 제가 이미 환갑이 지날텐데, 저는 자신 있어요"라고 말했고, 김태원은 "나도 뭐, 자신 있어. 내가 더 맑게, 성실하게 살게"라며 박완규의 약속 제안을 받아들였다.
눈맞춤방을 나온 김태원은 "인생이 보였겠지, 나를 보면서…"라고 말했고, 박완규는 "우울할 때마다 이 때를 떠올릴 것 같아요. 왜 내가 부활에서 노래하고 싶었는지를…"이라며 김태원과 나란히 걸었다.
3MC는 진한 감동에 침묵했고, "이런 멋진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 '아이콘택트'에 정말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강호동은 "말을 안 해도 '리스펙트'라는 게 그냥 보이네"라며 놀라워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태원X박완규의 깊은 눈맞춤 외에도, 다둥이 싱글대디들의 아픔을 나누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한 '온가족 눈맞춤'과 7인조 '방탄주부단' 리더와 나머지 멤버 6인 간의 '독재 타도 눈맞춤'이 공개됐다.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말 없이 오직 서로의 눈맞춤을 통해 깊은 대화를 나누게 해 주는 '침묵 예능' 채널A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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