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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 "아이유, 내가 겪어본 아티스트 중 그릇이 가장 넓다" (아이돌라디오)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9-09-09 09:54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MBC 표준FM '김이나의 밤편지' DJ를 맡고 있는 작사가 김이나가 8일 '아이돌 라디오'의 일요일 코너인 '메이커스'에 출연해 작사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먼저, 지난 4월부터 '밤편지'를 진행하고 있는 김이나는 "아직도 (진행이) 너무 재미있다. 일생에 가장 꿈꿔오던 자리였기 때문에 출퇴근길이 너무 즐겁고, 피곤한 날에도 마지막 스케줄인 라디오를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고 라디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DJ이기 이전에 김이나는 아이유, 엑소, 태연, 몬스타엑스, 빅스, 브라운아이드걸스 등 아이돌 뿐 아니라 조용필, 이선희와 같은 다양한 뮤지션의 노랫말을 쓴 히트곡 메이커이기도 하다.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이 무려 459곡에 달하는 김이나는 "내가 이렇게 소처럼 일하면서 살았는지를 항상 이 숫자 때문에 체감한다"면서 스스로 "기특하다"고 격려했다.

김이나는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 작업했던 아이돌들과의 에피소드를 한가득 풀어놨다.

"처음 작업한 아이돌의 활동곡은 샤이니의 'Hello'"라고 밝힌 김이나는 "괜히 방송국에서 오가다 보면 내가 'Hello' 썼다고 말하고 싶다. (샤이니가) 한창일 때의 후속곡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빅스의 '대.다.나.다.너'에 관해서는 "슬픈 기억이 있다. 내가 원한 제목이 아니었다. 너무 당시에 유행한 표현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김이나는 "대표님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분명히 이게 언젠가는 초라해진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 제목에 동의한 게 아니라고 SNS에 올렸는데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올랐다. 팬들이 많이 공감해주시고 위로를 건네주셔서 빅스 팬들에게 감사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이효리의 '천하무적 이효리'는 "이효리가 첫 의뢰를 했을 때 제목이 '천하무적 이효리'였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U-Go-Girl (Feat. 낯선)' 컴백 때 무대까지 선보여 무한 영광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이나는 "(사실) '이 무대'라는 가사를 넣어서 최소한 컴백 무대에 쓰일 수 있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가사를 쓰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콘서트 오프닝 곡, 팬송이 될 수 있겠다는 의도를 넣으면 성공하는 사례들이 있다"는 자신만의 작사 비법도 깜짝 전수했다.

'좋은 날', '너랑 나', '하루 끝', '분홍신' 등 아이유와 많은 곡을 작업했고 작업하는 곡마다 히트한 김이나는 "아이유는 내가 겪어본 아티스트 중 그릇이 가장 넓다.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몇 줄로 정리가 안 된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이나는 "(아이유는) 자기 세계가 분명히 있는 사람이고, 무게감이 있다. 처음부터 '이 친구 뭐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정확했다. '뭐가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김이나는 작업해온 수많은 가사 중 특히 애정이 가는 가사 두 곡을 선별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이나는 아이유의 '누구나 비밀은 있다 (Feat. 가인 of Brown Eyed Girls)'에 관해서는 "(아이유와 가인에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가사는 부르다 보면 실제로 자기 이야기가 되고, 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뮤지션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줬다.

김이나는 윤상의 'RE : 나에게 (Duet With 김성규)'를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로 보내는 편지" 테마라고 설명했다. 가사의 풀이와 작업 과정을 들은 DJ 정일훈은 "김이나 작사가가 직접 쓴 가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면서 "두 편의 명작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MBC 라디오의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 '아이돌 라디오'는 매일 새벽 1~2시 MBC 표준 FM(서울·경기 95.9MHz), MBC 라디오 애플리케이션 mini에서 방송된다. 매일 밤 9~10시엔 네이버 브이라이브 애플리케이션(V앱)에서 방송 전 보이는 라디오(주말 제외)로 만나볼 수 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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