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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정경호가 다시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연출 민진기, 극본 노혜영 고내리, 제작 (주)이엘스토리/ 이하 '악마가(歌)') 11회에서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김이경(이설 분)의 영혼을 빼앗으려던 하립(정경호 분)이 그녀의 숨겨진 비밀에 갈등하기 시작했다. 이를 눈치챈 악마 모태강(박성웅 분)이 그를 다시 50대의 서동천(정경호 분)으로 돌려놓으며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이 충격을 선사했다.
루카는 깨어났지만, 하립은 모태강과 공수래가 아들의 목숨을 마음대로 휘둘렀다고 생각했다. 언제고 다시 루카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 하립은 "너 말고도 언제든 우리를 죽이고 살리는 존재가 또 있는데, 내가 뭘 믿고 너와 한 계약을 지켜야 하지?"라며 폭발했다. 그러나 모태강은 "인간은 태어날 때 운명을 가지고 이 세상에 옵니다. 신이라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딱 한 번의 기회가 바로 저와 계약하는 순간이지요. 그렇게 선생의 운명이 변했고 계약조건에 따라 루카의 운명도 바뀐 겁니다"라며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어 김이경의 영혼 계약서를 가져오면 둘 사이의 계약은 갱신되고, 1번 소원이었던 아들 루카에게도 아무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했다.
혼란스러운 하립에게 김이경의 이복오빠인 김경수(임지규 분)가 찾아왔다. 고백할 것이 있다는 그는 "다 제가 한 거예요"라며 운을 뗐다. 그가 들려준 과거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과거 계부 중상해 사건으로 범죄자가 된 건 김이경이었지만, 실제로 아버지의 폭력을 보다못해 머리를 내리친 건 김경수였다. 경찰대 2차 면접을 앞둔 오빠를 대신해 김이경이 직접 경찰에 자수했던 것. 불운했던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 하립은 더욱 고민이 깊어졌다. 여기에 이충렬(김형묵 분)은 하립과 김이경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들이밀며 그를 협박했고, 김이경을 좋아하는 아들 루카의 마음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악마의 장난 같았지만, 하립은 선택을 해야만 했다.
하립은 지서영(이엘 분)에게 김경수가 들려준 내용을 언론에 퍼뜨리자고 제안했다. 지서영은 옳은 생각이 아니라고 반대했지만, 하립은 "옳은 생각 아니라는 거 알아. 그런데 단 한 순간만이라도 그 아이가 제대로 빛나는 걸 보고 싶어"라며 자신의 진심을 말했다. 양심 때문에 하립의 마음에 동요가 일었다는 사실을 눈치챈 모태강은 직접 그를 찾아갔다. 모태강은 "지금 서선생에게선 계약을 이행할 의지가 보이지 않아"라며 "모두 잊어버린 모양이군. 아들 말고도 그대가 영혼을 팔아야만 했던 이유. 돈, 성공, 젊음 그리고 그대의 영혼을 담은 음악. 다 잊은 거야? 우리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그대가 뼈에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추억의 그 순간으로"라며 하립을 협박했다.
같은 시각 하립이 본인의 가정사를 언론에 흘렸다는 걸 알게 된 김이경은 그의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곳에 하립은 없었고, 인터폰으로 김이경을 내다보는 이는 50대의 서동천이었다. 충격을 선사한 반전 엔딩은 하립과 악마의 영혼 계약이 어떤 끝을 향해 달려갈지 궁금증을 증폭했다. 과연 서동천이 된 하립은 다시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립이 다시 서동천이 되었다면, 루카와 김이경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12회는 오늘(5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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