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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유재석→전소민X양세찬..멤버들 덕"..'런닝맨', 9주년 '최장수' 의미(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9-04 11:47


사진=S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런닝맨'이 9주년을 맞았다. 정철민 PD는 "모든 것은 멤버들의 합 덕분"이라고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다산북살롱에서 SBS '런닝맨' 9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정철민 PD가 참석했다.

'런닝맨'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인들이 곳곳에 있는 미션을 해결하고, 끊임없는 질주와 긴박감 넘치는 대결을 통해 대한민국 랜드마크들의 숨겨진 뒷모습을 전격 공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된 후 9년간 방송되고 있는 SBS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 11월 27일 방송분에서 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은 뒤 현재는 주춤한 상황. 평균 6%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9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최근 '런닝구'라는 이름의 국내 팬미팅을 진행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주로 팬미팅을 진행했던 '런닝맨' 멤버들은 최초로 국내 팬미팅을 준비하고 실제로 무대에 올리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 정철민 PD의 증언. 정 PD는 "사실은 '런닝구'가 끝나고 나서도 어제까지도 멤버들과 통화하는데 재석이 형이 기억에 남는 것이 마지막 무대 직전에 했던 얘기가 '이것마 끝나면 홀가분할 거 같은데 공허할 거 같다'고 했다. 아직도 팬미팅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해낼 줄 몰랐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석진이 형이 54세다. 20대 안무를 소화했고 지금도 여운이 남았다. 이런 결말을 예상하고 했던 것 같다. 결국 끝나고 나면 우리끼리 세월이 지날 때 '이런거 했잖아'하는 게 있을 거 같다. 우리가 이런 건 잘 했다는 생각도 하면서 새벽까지도 통화했다. 좋았고 벅차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런닝맨'의 9주년 기념 아이템으로 팬미팅을 정한 이유는 뭘까. 정철민 PD는 "9주년 특집으로 팬미팅을 잡은 이유는 하나였다. 사실은 월요일, 화요일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고 해외도 나갔는데, 9주년 정도 지났을 때 돌이켜보니 우리가 전체 다 합쳐서 뭔가를 만든적이 있나 싶었다. 그러던 중에 해외 팬미팅 영상을 봤고,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게 좋아 보였다. 멤버들끼리 모여서 연습하는 것도 봐서, 해외 팬미팅은 커버곡을 하는 수준이라 연습량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사적 시간을 빼서 모여서 밥먹고 그런걸 보면서 9주년을 맞아 우리가 더 많이 친해지고 진솔한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팬미팅을 하게 됐다. SBS 역사상 9년을 넘어간 프로가 없더라. 10년을 채울 프로그램이 없다. 멤버들끼리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생각날 때 해보자'고 했다. 10주년이면 좋겠지만, 제가 '런닝맨'을 맡은 이 순간에 해보자고 했다. 멤버들이 고마운 것이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하다 보니까 사실 멤버들도 힘들다. 스케줄도 많이 빼야 하고 춤도 무대도 노래도 다 어렵고.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팬들의 환호로 소름이 돋았다고, '하길 잘했다'는 말을 했을 때 우리도 이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출발한 프로그램이지만, 여러 확장을 거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정 PD는 "'런닝맨'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 확장성에 한계를 느낀다. 예전 조효진 PD가 맡았던 '런닝맨'과 제 '런닝맨'의 이미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늘 극적인 부분으로 끝나려고 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제가 맡으며 해결하려 했고, 제가 맡은 뒤에도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멤버들과도 얘기를 한다. '뭘 더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얘기를 하기는 하는데, 저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버라이어티적인 부분을 잡아서 '런닝맨'스러움과 '런닝맨'스럽지 않은 것을 녹이려고 생각한다. '런닝맨'이 취향도 아닌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을 고민한다. 가끔은 '끔찍한 혼종'이 나오기도 한다. 다른 프로젝트도 생각하기는 했는데, 그것까지는 제가 성심성의껏 해보겠는데 제 아이디어가 고갈되고 제 손을 떠났다는 생각이 들면 제 밑의 후배들이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D들이 바뀔지언정 멤버들만 유지된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9주년을 넘을 '런닝맨'의 10주년, 11주년 역시 이어갈 예정인 것. 정 PD는 멤버들의 힘에 기대겠다는 말로 앞으로 '런닝맨'이 갈 길을 짚었다.

'런닝맨'은 개리의 하차 후 줄곧 위기 상황을 거치는 중. 정 PD는 "개리 형이 나가겠다고 했을 때가 가장 위기였던 것 같다.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시청률이 빠지고, 5% 아래로 떨어졌다. 방향성도 흔들렸고 힘들었던 시기 같다. '런닝맨'은 이름표 뜯기라는 핵심 콘텐츠로 사랑을 받았는데, 기대감이 떨어지던 시기라 뚜렷하게 갈피를 못잡은 시기 같다. 그때 개리 형도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고, 그때 설득을 해음에도 나가게 됐고, 멤버의 이탈로 인해 위기가 왔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만나면 모두가 조직에서 좀 쳐지는 느낌이 있었고 '우리는 이대로 가다 끝나겠지'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위기를 유재석 씨가 저를 많이 믿어주고 밀어주셔서 전소민과 양세찬을 투입할 때에도 믿어줬고, 저도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했다. 이광수 씨도 세찬과 소민을 아껴줬다. 모든 멤버들이 위기를 넘기게 만들었고, 개리 형이 그립기도 하지만, 개리 형이 없는 '런닝맨'도 나름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어날 수 있던 것은 멤버들 덕분. 특히 중심을 잡는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PD는 "유재석은 너무 고마운 형이다. 내가 학생 때도 언론고시 준비생일 때도 스타MC였다. 내가 되게 어린 연차의 메인PD를 맡을 때 부족한 모습이 있을 텐데 내가 못 보는 걸 얘기해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진심어린 충고나 걱정을 많이 이야기해줬다. 내가 뭘 하고 싶다고 하면 응원도 계속 했다. 방송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내겐 없어서는 안 될 아군이다. '미추리'하면서 그걸 확인했다. 인복이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 씨는 톱 MC로서 예능에 대한 철학도 분명히 존재한다. 방송으로나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아군같다. 인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여기에 오면서 통화하면서 왔는데 이런 저런 얘기도 해주고, 형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애정어린 말을 해주게 되고,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길게 나눌 아군이 있다느 것은 좋으 것 같다. 런닝맨의 애정과 걱정도 많은 형이라, 재석이 형 뿐마 아니라 석진이 형도 그렇다. 가끔 패닉에 빠질 때도 '힘내라'고 했다. 이번에도 재석이 형이 그랬다. '너 얼굴 표정이 다 보인다'고 했다. 힘든만큼 보람도 있을 거니 기죽지도 괴로워 말고 잘 하고 가보자고 말해줬다. 그런 부분들이다. 재석이형이 하는 프로에 대해서 비슷한 말을 하게 되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재석이 형도 저도 방송에 임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SBS 제공
또 막내라인인 양세찬과 전소민의 합류도 도움이 됐다. 정 PD는 "세찬 씨와 소민 씨가 오고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광수 씨는 애교있는 동생이라기 보다는 섬세한 사람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들어오면서 편해졌고, 소민 씨는 분위기를 업시키는 타입이고 세찬 씨는 다독이는 타입이다. 그 전에도 분위기가 좋았지만, 두 사람이 들어오면서 더 좋아졌다. 세찬과 소민이 방송으로도 방송이 아니고도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런닝맨'의 목표는 '런닝맨'을 그동안 보지 않던 이들의 유입까지 만들어내는 것. 정 PD는 "명확한 기준으로 시작하게 된다. '멤버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인가', '이걸 끝까지 가야 하는 이유는 뭘까'를 기준으로 둔다. 이번에 광복절 특집은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는 부분들을 중점으로 뒀다. 멤버십도 중요하지만, 멤버들이 낄낄대고 놀다 보면 TV 보시는 입장으로는 '지들만 신났다'고 생각하고 돌려버리신다. 사실 저는 '무한도전'의 팬이고 명확한 목표에 있어서 대중적으로 관심사를 많이 건드렸다. 저희는 첫 시작을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많이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런닝맨'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것을 들여오는 적절한 배합을 생각하는 거다"고 밝혔다. 또 "'어떻게 하면, 런닝맨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고 있다"고 밝히며 발전한 '런닝맨'에 대한 기대를 불렀다.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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