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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런닝맨'이 9주년을 맞았다. 정철민 PD는 "모든 것은 멤버들의 합 덕분"이라고 밝혔다.
9주년을 맞은 '런닝맨'은 최근 '런닝구'라는 이름의 국내 팬미팅을 진행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주로 팬미팅을 진행했던 '런닝맨' 멤버들은 최초로 국내 팬미팅을 준비하고 실제로 무대에 올리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 정철민 PD의 증언. 정 PD는 "사실은 '런닝구'가 끝나고 나서도 어제까지도 멤버들과 통화하는데 재석이 형이 기억에 남는 것이 마지막 무대 직전에 했던 얘기가 '이것마 끝나면 홀가분할 거 같은데 공허할 거 같다'고 했다. 아직도 팬미팅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해낼 줄 몰랐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석진이 형이 54세다. 20대 안무를 소화했고 지금도 여운이 남았다. 이런 결말을 예상하고 했던 것 같다. 결국 끝나고 나면 우리끼리 세월이 지날 때 '이런거 했잖아'하는 게 있을 거 같다. 우리가 이런 건 잘 했다는 생각도 하면서 새벽까지도 통화했다. 좋았고 벅차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런닝맨'의 9주년 기념 아이템으로 팬미팅을 정한 이유는 뭘까. 정철민 PD는 "9주년 특집으로 팬미팅을 잡은 이유는 하나였다. 사실은 월요일, 화요일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고 해외도 나갔는데, 9주년 정도 지났을 때 돌이켜보니 우리가 전체 다 합쳐서 뭔가를 만든적이 있나 싶었다. 그러던 중에 해외 팬미팅 영상을 봤고,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게 좋아 보였다. 멤버들끼리 모여서 연습하는 것도 봐서, 해외 팬미팅은 커버곡을 하는 수준이라 연습량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사적 시간을 빼서 모여서 밥먹고 그런걸 보면서 9주년을 맞아 우리가 더 많이 친해지고 진솔한 사이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팬미팅을 하게 됐다. SBS 역사상 9년을 넘어간 프로가 없더라. 10년을 채울 프로그램이 없다. 멤버들끼리 '어떻게 될지 모르니 지금 생각날 때 해보자'고 했다. 10주년이면 좋겠지만, 제가 '런닝맨'을 맡은 이 순간에 해보자고 했다. 멤버들이 고마운 것이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하다 보니까 사실 멤버들도 힘들다. 스케줄도 많이 빼야 하고 춤도 무대도 노래도 다 어렵고.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팬들의 환호로 소름이 돋았다고, '하길 잘했다'는 말을 했을 때 우리도 이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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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은 개리의 하차 후 줄곧 위기 상황을 거치는 중. 정 PD는 "개리 형이 나가겠다고 했을 때가 가장 위기였던 것 같다.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시청률이 빠지고, 5% 아래로 떨어졌다. 방향성도 흔들렸고 힘들었던 시기 같다. '런닝맨'은 이름표 뜯기라는 핵심 콘텐츠로 사랑을 받았는데, 기대감이 떨어지던 시기라 뚜렷하게 갈피를 못잡은 시기 같다. 그때 개리 형도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고, 그때 설득을 해음에도 나가게 됐고, 멤버의 이탈로 인해 위기가 왔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만나면 모두가 조직에서 좀 쳐지는 느낌이 있었고 '우리는 이대로 가다 끝나겠지'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위기를 유재석 씨가 저를 많이 믿어주고 밀어주셔서 전소민과 양세찬을 투입할 때에도 믿어줬고, 저도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했다. 이광수 씨도 세찬과 소민을 아껴줬다. 모든 멤버들이 위기를 넘기게 만들었고, 개리 형이 그립기도 하지만, 개리 형이 없는 '런닝맨'도 나름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어날 수 있던 것은 멤버들 덕분. 특히 중심을 잡는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PD는 "유재석은 너무 고마운 형이다. 내가 학생 때도 언론고시 준비생일 때도 스타MC였다. 내가 되게 어린 연차의 메인PD를 맡을 때 부족한 모습이 있을 텐데 내가 못 보는 걸 얘기해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진심어린 충고나 걱정을 많이 이야기해줬다. 내가 뭘 하고 싶다고 하면 응원도 계속 했다. 방송외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내겐 없어서는 안 될 아군이다. '미추리'하면서 그걸 확인했다. 인복이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재석 씨는 톱 MC로서 예능에 대한 철학도 분명히 존재한다. 방송으로나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아군같다. 인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여기에 오면서 통화하면서 왔는데 이런 저런 얘기도 해주고, 형이 들어가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애정어린 말을 해주게 되고,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길게 나눌 아군이 있다느 것은 좋으 것 같다. 런닝맨의 애정과 걱정도 많은 형이라, 재석이 형 뿐마 아니라 석진이 형도 그렇다. 가끔 패닉에 빠질 때도 '힘내라'고 했다. 이번에도 재석이 형이 그랬다. '너 얼굴 표정이 다 보인다'고 했다. 힘든만큼 보람도 있을 거니 기죽지도 괴로워 말고 잘 하고 가보자고 말해줬다. 그런 부분들이다. 재석이형이 하는 프로에 대해서 비슷한 말을 하게 되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재석이 형도 저도 방송에 임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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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의 목표는 '런닝맨'을 그동안 보지 않던 이들의 유입까지 만들어내는 것. 정 PD는 "명확한 기준으로 시작하게 된다. '멤버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인가', '이걸 끝까지 가야 하는 이유는 뭘까'를 기준으로 둔다. 이번에 광복절 특집은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는 부분들을 중점으로 뒀다. 멤버십도 중요하지만, 멤버들이 낄낄대고 놀다 보면 TV 보시는 입장으로는 '지들만 신났다'고 생각하고 돌려버리신다. 사실 저는 '무한도전'의 팬이고 명확한 목표에 있어서 대중적으로 관심사를 많이 건드렸다. 저희는 첫 시작을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많이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런닝맨'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것을 들여오는 적절한 배합을 생각하는 거다"고 밝혔다. 또 "'어떻게 하면, 런닝맨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고 있다"고 밝히며 발전한 '런닝맨'에 대한 기대를 불렀다.
'런닝맨'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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