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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반성, 기억은 안 나"…강지환, 첫 공판 참석→성폭행 혐의 인정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9-02 15:51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환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증거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2일 오후 1시 50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 심리로 강지환의 준강간 혐의 관련 재판이 열렸다. 강지환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고 자신의 잘못을 깊게 인정한다"며 "고통 받은 피해자 분들에게 어떤 말로 사죄하고 위로해야 할 지 스스로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뼈저린 반성과 사죄하는 마음이다. 피해자의 고통이 조금이라도 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부끄러운 일이지만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체포됐을 때부터 검찰조사까지, 변호인들과의 접근과정에서도 일관되게 보여준 모습"이라며 "피고인은 기록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이 낯설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아 스스로 당황하고 있다. 왜 이런 행동이 나타났는지, 연예인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정도의 잘못을 하게 됐는지는 추후 말씀 드리겠다"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지환 측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증거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변호인은 "세부사항에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부분이 있다. 양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건 현장의 CCTV 영상과 사진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고자 한다. 피해자 사생활까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 심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지환 역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현재 피해자 중 한 명은 열상을 입어 2주 간의 진단을 받았고 다른 한 명은 신경 정신과에서 우울증을 비롯해 후일 PTSD 장애 판정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진단서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피해자들의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피해자 측 변호인은 "영장실질심사 전날 강지환의 이전 변호인이 합의 제시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자들이 꽃뱀으로 몰리고 당시 강지환이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합의를 고려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범행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자들은) 현재 극도의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일부 언론에서는 피해자의 직업을 노출해 피해자 주변 모두가 알게 됐다. 부모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원래의 직업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A, B씨와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강지환의 자택 방에서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다른 피해자 B씨를 상대로 강지환이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A씨 등은 피해자조사에 앞서 해바라기센터에서 성폭행 피해 여부 확인과 관련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진 기억 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한 강지환은 구속이 결정된 지 3일 만인 12일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이에 각각 강제 추행과 강간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소속된 외주업체가 강지환과의 합의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뿐만 아니라 경찰관들이 출동했을 때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 피해자들이 있는 방으로 수사관들을 직접 인도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이유로 마약 검사도 진행됐다. 강지환에 대한 마약 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한편, 강지환에 대한 2차 공판은 10월 7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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