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SC현장] "韓아픈 역사, 기억해달라"…김명민→메간폭스, '장사리' 담은 진심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11:59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제작보고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렸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평균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다. 김명민, 김인권, 곽시양, 김성철, 이호정, 장지건, 이재욱, 메간폭스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8.2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역사에 가슴 아픈 사건, 비밀리에 진행됐던 실제 그 날이 잊혀지는 게 안타까웠다!"

평균 나이 17세, 훈련 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전투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하 '장사리', 곽경택·김태훈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장사리'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과 맥아더의 지휘 아래 시행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이었던 장사상륙작전. 학도병으로 구성된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리에 상륙하여 국도 제7호선을 봉쇄하고 조선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 철수한 작전이다. 한국전쟁을 돌아보며 강대국들의 정치논리에 의해 한 민족이 분단되고, 동족 간에 이유도 모른 채 희생된 학도병 772명의 이야기와 치열했던 장사상륙작전을 최로로 영화화한 '장사리'는 올가을 스크린 기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가을 스크린을 뜨겁게 달굴 '장사리'는 대규모 전쟁 블록버스터다운 거대한 스케일도 기대를 모으지만 이런 스케일 못지 않은 화려한 스타 캐스팅 라인업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명민, 최민호, 김인권, 김성철, 곽시양 등 충무로 '믿고 보는 배우'와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고 '신 스틸러'로 할리우드 섹시 스타인 메간 폭스가 가세한 것. 특히 '트랜스포머'(마이클 베이 감독) 시리즈를 통해 이름을 알린 메간 폭스메간 폭스는 '장사리'로 첫 한국영화에 도전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1월 '장사리' 촬영을 내한한 이후 8개월 만인 지난 20일 제작보고회 참석 및 홍보를 위해 내한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유격대를 이끄는 리더 이명준 대위 역의 김명민, 학도병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리하는 유격대의 류태석 상사 역의 김인권, 학도병 기하륜 역의 김성철, 유격대 박찬년 중위 역의 곽시양, 학도병 국만득 역의 장지건, 학도병 문종녀 역의 이호정, 학도병 이개태 역의 이재욱, 한국전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종군 기자 매기 역의 메간 폭스, 그리고 곽경택·김태훈 감독이 참석했다. 극 중 학도병 분대장 최성필 역을 맡아 활약한 최민호(샤이니)는 군 복무로 아쉽게 불참했다.


이날 곽경택 감독은 "원래 기획부터 참여한 작품은 아니다. '장사리' 제의를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17살 때 피난선을 타고 남한으로 내려와 우리를 키웠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이 세상에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희생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장사리' 연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장사전투사건은 실제 병력이 파견됐던 사건이다. 정규군은 갈 수 없었고 학도병으로만 참여한 작전이었다. 큰 액션신이 담긴 전쟁 영화를 하게 되면 영화적인 문법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나 역시 그 고민을 했다. 멋진 장면을 고민하다 스타일보다 현실감을 선택하기로 했다. 현실 상황에 놓인 것처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전부터 장사리 전투에 대해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어디에도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다룬 정보가 없었다. 이런 중요한 전투가 사람들 속에 묻혀졌다는 게 안타까웠다. 실존 인물 이명흠 대위에 대해 알게 됐고 많은 이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극비에 진행된 작전 중 하나라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상륙작전 당일 적군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3일간의 물자를 투입 받았지만 예상보다 더 긴 싸움이 이어졌다. 게다가 어린 학생들이 버틸 수 있었다는 작전은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그런데 기억 속에 잊혀진 사건이 됐다. 실제 이명흠 대위는 장사 작전을 두고 성공한 작전이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장사 작전이 성공했기 때문에 인천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 약 70여년 전 내 아이의 나이대와 같은 학생들이 싸웠다는 게 정말 뭉클하게 다가왔다"고 진심을 전했다.


메간 폭스는 "안녕하세요"라며 유쾌한 한국어 인사를 건넨 뒤 "그동안 나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장사리'가 매력있었고 또 곽경택 감독과 작품을 하고 싶었다. 나에겐 새로운 모험과 도전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장사리'를 통해 한국영화 첫 도전에 나선 메간 폭스는 "곽경택, 김태훈 감독과 작업하면서 한국영화 제작 방식의 특별함을 알게 됐다. 한국영화는 촬영과 동시에 편집(현장편집)이 이뤄지고 있더라. 이것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혁신적인 방식이었다"며 "매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는 것 같다. '괴물'(06, 봉준호 감독)을 특히 좋아하는데 '장사리'를 시작으로 많은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물론 '친구'(곽경택 감독) 시리즈도 좋아한다"고 웃었다.

메간 폭스는 첫 역사물을 도전한 것에 대해 "이번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엄중한 감정을 가지고 임했다. 다들 이 사건을 생각하는 마음을 느꼈고 한국 역사에서는 굉장히 가슴 아픈 사건이다.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마음으로 임했다. 그동안 내가 촬영했던 작품은 다양한 CG가 담긴 작품이었다. 거북이, 로봇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 역사물을 도전하면서 경의를 표하며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간 폭스는 "배우들과 두 감독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야 하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김명민, 최민호, 김인권, 김성철, 곽시양, 메간 폭스 등이 가세했고 '암수살인'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과 KBS2 드라마 '아이리스2' '아테나: 전쟁의 여신'의 김태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2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