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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고광렬→철봉→황해철"…유해진, '봉오동 전투'로 쓴 新인생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8-06 11:0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오늘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 말이야!"

충무로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이 올여름 또 하나의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유해진은 1920년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 연합 부대가 중국 지린성의 봉오동 계곡에서 일본군과 싸워 큰 승리를 거둔 봉오동 전투를 영화화한 전투 액션 영화 '봉오동 전투'(원신연 감독, 더블유픽처스 제작)를 들고 올여름 관객을 찾는다. 1월 개봉한 '말모이'(엄유나 감독) 이후 7개월 만이자 올해 두 번째 스크린 등판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립군 연합군이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쟁취한 봉오동 전투를 처음으로 영화화한 '봉오동 전투'.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특정 영웅에 주목한 기존 전투 영화와 달리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영웅의 사투와 승리를 복기하는 작품으로 극장가 텐트폴 시장인 여름,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 '엑시트'(이상근 감독) '사자'(김주환 감독)에 이어 마지막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어제의 농부가 오늘의 독립군이 됐던 시대, 수많은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를 통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봉오동 전투'는 피해의 역사, 지배의 역사, 굴욕의 역사가 아닌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를 스크린에 담아 눈길을 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독립군의 저항 정신과 치열했던 전투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봉오동 전투'는 99년 전 봉오동의 승리를 되살려내며 관객에게 벅찬 전율을 선사할 예정.

특히 매 작품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유해진은 이번 '봉오동 전투'에서 그동안의 인생 캐릭터를 뛰어넘는 역대급 싱크로율과 명품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단단하고 뜨거운 인물로 변신한 유해진은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쳐 명실상부 충무로 최고의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에서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마적 출신의 독립군 황해철로 변신했다. 황해철은 평소에는 허허실실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민첩한 몸놀림과 대범함으로 일본군의 목을 거침없이 베는 비상한 인물이다. 비범한 사격 실력을 자랑하는 이장하(류준열)가 독립군내 분대장으로 활약하며 지휘했지만 이와 함께 독립군들 속에서 동료를 다독이고 형제처럼 챙기는 정신적인 지주는 바로 황해철이었던 것. 독립군뿐만 아니라 촌민들에게도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 잡은 황해철 그 자체가 된 유해진은 이번 작품 역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마음을 사로잡는다.


유해진은 그동안 수많은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왔다. 1997년 개봉한 '블랙잭'(정지영 감독)에서 단역 덤프1으로 데뷔한 이후 '주유소 습격 사건'(99, 김상진 감독) '공공의 적'(02, 강우석 감독) '라이터를 켜라'(02, 장항준 감독) '광복절 특사'(02, 김상진 감독) '달마야, 서울 가자'(04, 육상효 감독) '왕의 남자'(05, 이준익 감독) '혈의 누'(05, 김대승 감독) '타짜'(06, 최동훈 감독) '이장과 군수'(07, 장규성 감독) '강철중'(08, 강우석 감독) '전우치'(09, 최동훈 감독) '이끼'(10, 강우석 감독) '부당거래'(10, 류승완 감독)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 '극비수사'(15, 곽경택 감독)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럭키'(16, 이계벽 감독) '공조'(17, 김성훈 감독) 등 수없이 많은 대표 캐릭터를 만들었다.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를 만든 이른바 '캐릭터 장인' '캐릭터 부자'다.



무엇보다 수더분하고 친근한 매력을 가진 유해진의 진가는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1987'(17, 장준환 감독) '말모이'와 같은 근현대사의 굴곡을 다룬 작품에서 유독 빛을 내는데 '봉오동 전투' 역시 유해진의 전매특허인 소시민적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명품 열연이 정확히 관통했다. '역사책을 찢고 나온' 비주얼은 물론 독립군의 삶과 투쟁 정신을 가득 담은 농밀한 감정 연기로 영화의 진정성을 200% 끌어올렸다. 특히 나라를 빼앗긴 설움과 동시에 나라를 지키는 독립군의 소신을 눌러 담은 황해철의 대사는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가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명대사가 유해진의 입을 통해 더 큰 울림과 감동을 만든 것. 여기에 유해진은 아우 이장하 역의 류준열, 오른팔이자 명사수 마병구 역의 조우진과도 남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였고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던 평안도 사투리도 재미를 더했다.

"머릿속에 그리던 황해철이 눈앞에 서 있었다"라는 원신연 감독의 극찬처럼 '봉오동 전투'의 황해철 그 자체가 된 유해진. 이렇듯 올여름 극장가는 유해진의 인생 캐릭터로 다시 한번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봉오동 전투'는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등이 가세했고 '살인자의 기억법'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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