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더 짠내투어' 안제민 PD "박명수 대체제無..만장일치 잔류"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더 짠내투어'의 안제민 PD가 네 멤버들의 '합'을 언급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짠내투어'는 시즌1에 해당하는 '짠내투어'와 같은 룰을 가진 프로그램.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여행을 하며 스몰럭셔리 체험을 함께 해보는 여행 예능이다. '더 짠내투어'에는 '짠내투어'의 원년멤버인 박명수와 새 멤버 한혜진, 이용진, 규현이 합류해 현재까지 두 번의 여행을 마쳤다. 첫 편이던 대만 가오슝 편이 4주간 방송됐고, 뒤를 이어 태국 편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후속 편은 러시아 모스크바 편으로, 게스트로는 진세연, 진해성, 광희가 함께했다. 5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더 짠내투어'는 개성 강한 멤버들의 합류로 인해 활력이 감돌고있다. 전 시즌과는 다른 '가심비'로 시청자들과 멤버들의 갈증도 해소하게 해줬다. 미슐랭 레스토랑부터 초호화 테마파크, 럭셔리 숙소에 이르기 까지 '쓸 때는 쓰는' 여행이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

편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짠내투어'가 토요일 밤을 책임졌다면, '더 짠내투어'는 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며 '월요병 타파'를 시도한 것. 시간대의 변화로 인해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프로그램의 마니아층은 탄탄하다. 현재 평균 1.6%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주말에서 주중으로 편성이 넘어온 상태에서 제작진이 느끼는 부담감은 커지고 있었다. 안 PD는 "확실히 주중이 어렵더라"며 "저희가 간과하는 것이 PD들이나 작가들은 저희의 생활 사이클로 시청자들을 이해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이미 11시와 12시는 잘 시간이라고 했다. 몰입해서 보는 시간이 아니니 편성 시간대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핑계를 대지 않고 프로그램의 힘으로 이겨보려고 한다. 주중 시간대에도 잘 나왔던 예시가 있으니, 프로그램만 재미있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싶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새롭게 바뀐 멤버들은 세 차례의 촬영을 함께했다. 대만 가오슝을 시작으로 태국과 모스크바 여행을 함께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안 PD는 "예능 속에서의 좋은 케미는, 부드러움 속에서의 마찰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멤버들은 그런 게 있어서 좋다"며 "마냥 흘러가는 케미가 아니라, 명수 형이 중심을 잡고, 규현과 용진이 명수 형을 마냥 받아주지는 않으면서 좋은 모습이 그려진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고 맞춰가려는 모습이 보였다면, 편해지고 친해지다 보니 '아니다'라는 말이나 '하고싶다'는 이야기들도 거침없이 하게 되더라. 그런 부딪히는 케미가 있으니 좋았다. 아마 모스크바 편부터는 멤버들의 합이 훨씬 편해졌고, 규현 씨도 전역 후 첫 야외 예능이라 적응이 필요했는데 세 번을 다녀오니 적응이 다 됐더라. 제작진에게 많이 묻지 않고, 뭘 해야 하는지, 체득을 했다. 용진 씨도 재미있고 좋은 사람이다. 그동안은 껍질을 벗어나지 못했었다면, 이번 모스크바 편에서는 편하고 자연스럽게 했다. 또한 한혜진 씨는 한결같고 자신의 캐릭터가 확고한 사람이라 합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CJ ENM 제공

'더 짠내투어' 안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기존 멤버였던 박명수와 한혜진, 이용진, 규현 등의 합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안제민 PD는 "박명수의 합류에 대해 제작진 사이에 긴 토론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야기만 두고 봤을 때는 박명수의 합류에 대한 반대가 있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사실은 반대였다. 박명수의 합류에는 제작진의 이견이 없었고, 오히려 어떤 형태로의 합류가 적합하냐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안 PD는 "세게 말하기는 했지만, 명수 형을 뺀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없었다. 어떤 역할을 주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설계자냐, 시즌1과 시즌2를 관통하는 캐릭터냐는 것을 생각했을 때, 명수형의 역할은 시즌1이 있던 과거를 계속해서 상기시켜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생각하기 위해서는 명수형의 역할이 필요했다. 물론 시즌1의 일에 대해 많이 잊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다. 웃음과 분량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확실하게 믿고 쓰는 박명수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를 믿고 쓰는 이유도 확고했다. 안 PD는 "냉정히 말하면 대체제가 없다"며 "박명수 형과 같은 캐릭터가 우리 예능에는 없다. 그냥 스튜디오 예능이나 야외가 아니라 여행을 다니는 것인데, 정확히 호불호를 말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명수 형이 제일 그런 스타일이고 사람을 잘 챙기다 보니 야외 예능에서는 괜찮은 인물이다"고 밝혔다.

사진=CJ ENM 제공

케미도 확실했다. 평소에는 깍듯하게 박명수를 대한다는 이용진은 카메라만 돌아가면 용기가 샘솟았고, 평소 친한 사이인 한혜진과 박명수도 카메라 안에서는 '친해지길 바라'는 제작진의 시선을 받았다. 안 PD는 "용진 씨는 카메라가 꺼지면 평소에는 깍듯하다. 카메라만 꺼지면 평소에는 '선배님' '형님'인데 녹화만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 정확히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친구다. 어떻게 해야 명수형과 분량을 만드는지를 확실하게 ?틈騁年? 명수형도 가만히 보면 처음에는 뭐라고 하는 것 같고 혼내는 것 같지만, 이건 다 자기한테 되받아치라고 주는 것이다. 처음 녹화해보는 친구들은 명수 형이 '야!'라고 호통을 치면 바로 '죄송하다'하고 끝나게 되는데, 이걸 받아치면 명수 형이 '쭈구리'가 된다. 그 패턴을 용진 씨가 이해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한혜진과는 친해지길 바란다는 얘기도 던졌다. 안 PD는 "'친해지길 바라'는 멤버는 명수 형과 혜진 씨다. 그런데 거기서 나오는 케미가 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친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명수 형도 정확하게 말했다. '우리는 비즈니스'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 PD는 멤버들의 발전이 이뤄질수록 '더 짠내투어'의 안정화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안 PD는 "지금은 새싹 같은 느낌이다. 일단은 키워두고, 얼마나 이 멤버들로 갈 수 있을지는 멤버들에게 달린 일이다. 1년은 넘게 이 멤버들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 명수 형을 제외한 멤버들은 이제 막 '라이징'하는 느낌이 있고 혜진 씨도 야외 예능에서는 처음 보는 느낌이지 않나. 거기다가 규현 씨도 야외는 처음인 기분이다. 용진 씨도 마찬가지다. 요즘 더 핫해지는 느낌이라 뒤가 더 궁금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이들이 더 친해질 여지도 남아 있다. 한 달에 한 번 녹화를 하다 보니 다시 만나 조금 어색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녹화에서는 서로가 서먹한 느낌이 들었는데, 세 번째 녹화부터는 확실히 달라졌다. 네 번째 촬영이 시작되면 훨씬 더 좋은 케미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수, 한혜진, 이용진, 규현이 출연하는 '더 짠내투어'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