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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일본 원작을 보유한 '의사요한'이 논란을 넘는 의미를 증명하고 있다.
'의사요한'은 원작 소설인 '신의 손'에서 따온 드라마다. 한일관계가 냉각됨에 따라 소비를 지양하자는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원작의 '원작료 지불'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편한 시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수원 PD는 "드라마가 가져가는 무게감이 있다.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김지운 작가와 2014년 초에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김 작가가 존엄사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해서 그 때 판권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아쉬웠다. 최근 정치계가 안 좋은데, 이걸로 작품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생기는 것 같아서 아쉽다. 꽤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원작료도 0.8%밖에 안 되는 내용이다.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과는 다르다. 소설 두 권을 모티브로 삼아 시작한 작은 드라마다"라며 "어려운 내용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마지막까지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히며 일본 원작과 관련한 논란에 답했다.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가 '일본 원작'이라는 리스크에 감춰져 보여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지가 담긴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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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 몰입되는 연기를 펼칠 수 있던 것은 통증에 대한 공감 덕분이었다. 지성은 "전 이 드라마에서 환자를 진단하고 하고픈 메시지를 말로 할 수 있지만, 에피소드로 공감할 수 있게끔, 아픈 것이 어떤 것인지 느끼지 않나. 실제 인물들이라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가정 하에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에피소드들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고 있다. 저를 빗대 말씀 드리면, 통증의학과는 사실 드라마적으로 만들기 힘든 과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러나 제가 살면서 제 몸이 아프고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이유도 듣고 싶고 해결책을 찾고 싶을 때 통증의학과를 찾았는데 드라마적 요소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선천적인 척추분리증이다 보니 마비 증세도 있었고 말씀드리지 못한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내고 해야 하는 삶을 배우로서 살다 보니 통증의학과의 필요성도 잘 알겠고 몸이 불편한 부분이 있으신 분들이 찾아서 치료받으시면 좋겠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이다 보니 차요한의 마음을 알겠고 교수로서 표현하기에도 자연스러운 거 같고 진심을 담다 보니 쉽게 연기하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실제 아버지의 심장이식수술도 지성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지성은 "저는 1년 반 전쯤 저희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으셔서 관상동맥우회술을 어렵게 받으셨는데 수술 후에도 계속 심장이 정지가 됐다. 의사 선생님이 이식을 하겠느냐는 제안을 해줬다. 아버지께 '어떻게 할까요' 하니까 아버지가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할게'라고 하시는데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자식으로서, 마치 꺼져가는 불씨처럼 외롭게 힘들게 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뭔가 결정을 해야 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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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수원 PD와 배우들은 '의사요한'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존엄사에 관해 명확히 이야기하거나 신념을 갖기에는 아직은 좀 어울리지 않다고 해야 할까, 죽음에 대한 준비가 덜 돼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어떻게 교육을 시킬지 고민하는 지점이 있어서 이 드라마가 저에게 좋은 교육이 될 거 같고 올바른 생각을 심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두에게 정해진 것은 딱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이다. 그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의 문제인데, 우리 드라마는 답이 나와 있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얼마나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그런 가치관에 있어서 우리 사회를 다시 돌아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아픈 분들이 많은데 국내에는 호스피스 병동이 부족하다고 한다. 저희 아버지가 아프시니 저도 알겠더라. 얼마나 그 자리들이 필요한지. 그래서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일으켜서 행복한 사회가 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의사요한'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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