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우도환 "늘 일보다 ♥선택, 그래서 연인에게 많이 차였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29 11: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우도환(27)이 "일보다 사랑 선택하는 타입이라 늘 상대에게 차였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 키이스트 제작)에서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연기한 우도환. 그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자'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사자'는 2017년 여름 극장가에 등판해 무려 5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적을 거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과 '대세'로 떠오른 박서준의 두 번째 만남, 그리고 '명배우' 안성기와 '블루칩' 우도환까지 가세한 만큼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한국의 오컬트 블록버스터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퇴마 소재와 과감한 장르적 시도, 강렬한 판타지와 액션으로 버무려진 '사자'는 한국의 '콘스탄틴'(05,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으로 등극하며 텐트폴 시장인 올여름 극장가,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사자'는 KBS2 드라마 '매드독', OCN 드라마 '구해줘' 등을 통해 개성 있는 마스크와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우도환의 과감한 도전으로 눈길을 끈다. 베일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인물 지신은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캐릭터지만 용후(박서준)와 안신부(안성기)에 의해 균열을 갖는 안타고니스트다. 이러한 지신을 연기한 우도환은 지신 역을 위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세밀한 연기뿐만 아니라 5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을 소화하는 등 '사자'에서 검은 주교 지신으로 파격 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우도환은 "스스로 매력을 곱씹기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나만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배우인 것 같다. 주변에서 가지고 있는 매력이 많다고 평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 또한 그런 매력을 장점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머쓱하게 웃었다.

남다른 퇴폐미로 여심을 사로잡은 우도환은 "개인적으로는 멜로 장르를 정말 좋아한다. 사랑의, 사랑에 의한 영화를 하고 싶다. 정말 좋아하는 멜로 영화는 '어바웃 타임'(13,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다. '어바웃 타임'같은 좋아하는데 그런 부드러운 느낌들의 영화를 해보고 싶다"며 "예전에는 순수한 멜로가 들어왔는데 퇴폐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요즘에는 격정 멜로가 많이 들어오더라. 사랑의 방식이 다를뿐이지 같은 사랑이지 않나? 내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20대의 사랑을 다룬 영화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 30대의 사랑은 분명히 다를 것 같다. 20대 후반인 지금 그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가져올 수 있는 감성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랑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특히 20대의 사랑은 더 어렵다. 20대의 사랑은 각자의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랑과 일 중 선택하는데 많이 어려운 것 같다. 나 역시 그랬다. 나는 늘 사랑을 선택했던 타입이었고 그래서 늘 상대에게 차였던 것 같다. 내가 만났던 분들은 주로 꿈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은 연애를 안 하고 있다. 일에 빠져있는 상태다. 너무 정신없이 일에 빠져있어 사랑에 대한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전쟁통에서도 사랑은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사랑이 어려운 것 같다. 20대 후반 넘어가면서 한창 바빠져 더욱 사랑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지금 사랑을 하게 된다면 과거와 달리 일과 사랑 사이에서 타협을 할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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