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정글의 법칙' 존폐위기..대왕조개 무단채취→다음시즌 캐스팅 중단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13:3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정글의 법칙'이 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SBS는 '정글의 법칙'의 멸종위기종 대왕조개 무단채취 논란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SBS 관계자는 8일 스포츠조선에 "입장이 정리가 된다면 언론을 통해 알릴 것"이라며 현재 내부적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위기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현재 '로스트 아일랜드' 편의 다음, 다음 편으로 인도네시아 여행을 준비 중이던 제작진의 발걸음에 제동이 걸렸다. 박용우 PD가 이를 준비 중인 상황이었으나 출연진 캐스팅 논의가 중단이 된 것. 한 방송계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출연을 논의 중이던 이들과의 논의가 태국편 논란 후 멈췄다"고 귀띔했다. 프로그램의 '존폐위기'가 걸린 문제가 된 것.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출연진이 태국에서 멸종위기종이자 보호 대상인 대왕조개를 무단으로 채취해 먹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정글의 법칙' 출연진이 대왕조개를 무단채취해 먹는 모습이 현지 SNS를 통해 확산이 되자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3일 관할 깐땅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해당 사건의 조사가 시작됐다.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았던 태국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범법행위 여부에 따라 '정글의 법칙' 제작진과 배우를 부를 것인지 검토하게 된다.

지난달 29일 방송됐던 SBS '정글의 법칙-로스트 아일랜드'에서는 태국 남부지방의 꼬묵섬에서 생존하던 이열음이 바다에서 대왕조개를 사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병만족이 이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예고편을 통해 공개됐다. 방송 후 태국 현지 언론은 "해당 대왕조개는 농림부가 발표한 희귀동물 또는 멸종 위기에 놓인 수생 동물로, 낚시나 보트로 잡을 수 없다"고 밝혀 문제가 불거졌다. 또 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인 나롱 꽁-이아드와 꼬 끄라단 감독관인 암낫 앙랑은 전날 깐땅 경찰서에 SBS 프로그램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국내에서도 '정글의 법칙'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국에서 대왕조개는 1992년 제정된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이를 채취할 경우에는 2만 바트(한화 약 76만원) 상당의 벌금 도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두 처벌 모두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5일 스포츠조선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리며,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밝힌 이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당 장면을 찍었던 배우 이열음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음에도 '정글의 법칙' 측은 입을 다문 상황. 이열음은 현재 SBS의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열음 측 관계자는 7일 스포츠조선에 "현재 SBS에서 태국 현지 대사관 등에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는 다른 얘기는 전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 현지 언론을 통해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대표로 연출을 맡은 조용재 PD가 태국 관광청에 제출했다는 서류가 공개됐다. 서류에는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태국에서 사냥을 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촬영 원본을 편집해 배우들이 국립공원의 통제 하에 하룻밤을 머물게 되고, 카누를 타고 스노클링을 할 것이며, 긴꼬리배를 타고 듀공을 관찰하는 장면을 촬영할 것"이라는 협조 내용이 담겨 있다. 서류에는 '정글의 법칙' 연출자인 조용재 PD의 이름과 서명 등이 담겨 있다.

이는 논란을 키울 수 있는 서류로, 이 서류가 진실로 밝혀진다면 조용재 PD와 제작진은 태국에서의 사냥이 문제가 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방송에 내보내고 논란을 일으킨 것이 된다. 또 규정을 사전에 숙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던 공식입장과 달리 이미 공문을 통해 "사냥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알려지며 '거짓 논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SBS는 현재 논란에 대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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