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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앞다투어 드라마 편성에 대한 전략을 내놓는 가운데 KBS만이 '현상유지'를 선택했다. KBS의 '변화 속 유지', 뚝심 전략은 과연 통할까.
최근 지상파 방송사들은 프라임 시간대로 불리던 10시를 벗어나 9시로 드라마 방영 시간을 옮기거나 휴방기를 갖는 등 적극적인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채널을 잡으려 노력 중이다. 근래 드라마 산업의 크기 자체가 작아졌다는 것은 3사 모두 인정한 사실이지만, 그 대처 방향에서도 차이가 존재했다. SBS는 2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초면에 사랑합니다' 후 당분간 드라마 편성을 쉴 예정이다. 이 자리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채운다. 이서진과 이승기, 박나래가 등장할 월화예능 '리틀 포레스트'가 이미 예정돼 있고, 그에 앞서 만들어진 빈자리에는 '불타는 청춘'과 '동상이몽2'를 전진배치하는 전략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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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방송사는 KBS다. KBS 강병택 CP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KBS의 전략은 10시대 드라마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각 방송사들이 변화를 전략으로 꼽는 상황에서 '무변화'를 전략으로 삼겠다는 것. 강 CP는 "현재 드라마 시장은 축소돼있다. 그 상황에서 KBS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드라마들을 만들어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드라마 제작비의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KBS는 MBC가 9시대 편성을 한 뒤 가장 큰 수혜를 봤다. 월화드라마 '퍼퓸'과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이 모두 성공적으로 안방에 안착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우위를 점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MBC가 시간을 옮기니 KBS가 이익을 가진다"는 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엔 SBS 드라마들의 부진도 한몫을 했지만, KBS 내부의 평가에 따르면 모든 성공은 '콘텐츠' 덕분이라는 것. 강 CP는 "중요한 것은 편성 시간대가 아닌 콘텐츠"라고 짚었다.
당분간 MBC는 9시대 드라마에, SBS는 예능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무전략이 전략'이라는 KBS의 뚝심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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