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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유퀴즈' 유재석, 조세호 두 자기가 도심 속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동작구로 사람 여행을 떠났다.
두 번째로 두 자기는 학교 주변 주택가에서 만난 경영학과 4학년 학생을 만났다. 그는 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문제는 6.25 정쟁 때 전투 부대를 파명한 아프리카 UN 참전국이자 수도 '아디스바바'에 6.25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이 귀국 후 정착하면서 형성된 '한국촌'이 있는 나라를 맞히는 것이었다. 시민은 정답인 '에티오피아'를 단번에 맞혔다. 한 번더 도전해 200만원에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노'를 외쳤다. 그의 바람대로 저소득청소년 생리대 지원 기부처에 100만원 상금이 전달됐다.
세 번째로 만난 시민은 금은방을 37년간 운영 중인 사장님이었다. 사장님은 여기 있는 보석 중 가장 오래된 것에 대해 "루비 팔찌가 20년 됐다. 가격은 250만원 정도 한다"고 밝혀 좌중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문제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절기'를 맞히는 것이었다. 사장님은 '하지'라는 정답을 맞히는 데 성공했다.
이어 초등학생 3인방이 출연했다. 문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겁쟁이 사자가 가지고 싶은 것을 맞히는 것이었다. 정답은 '용기'였고 초등학생들이 맞혔다. 유재석은 "초등학생들이 정답을 맞힌 것은 처음"이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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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두 자기는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단이 있는 곳을 들러 현재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유해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경배 유해발굴감식단 조사과장은 "6.25 전쟁 당시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12만 유골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3만 여 구 유해 중 1만 여구를 찾았다. 갈 길이 너무 멀다. 가족 확인이 된 것은 132구다. 신원 파악에 필요한 DNA가 부족하다."
주경배 조사과장은 유해 발굴의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전세계적으로 뼈를 탐지하는 기계는 없다. 지역 주민들의 증언과 제보가 중요하다. 전투지역으로 확정되는 곳을 굴토해야 200곳에서 300곳을 파야 1구를 발견할까 말까"라고 전했다. 형제가 함께 묻히게 된 '호국 형제의 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때 마침 그날 영현병들이 봉송하는 유해를 보며 두 자기 또한 정중하게 예를 갖춰 경례를 했다.
마지막으로 두 자기는 6.25 참전군 유가족 80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눠봤다. 공창순 할머니는 "큰오빠가 22살인 50년도에 강원도 홍천으로 군대를 갔다가 3일만에 6.25가 나가지고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오빠는 계급도 없었고 위패봉안관에 이름 석자만 있다. 10년 전에 시료 채취를 했지만 소식이 없어 매년 재방문한다"며 "아직도 오빠가 떠오른다. 우리 아들이 오빠를 많이 닮았다"고 그리움을 표했다. 오빠와 꿈에서 만난 적 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할머니는 모친이 심적 고통으로 실어증에 걸렸다고 밝혔다. "말을 못하고 몇십 년 살다가 돌아가셨다"며 "큰 아들은 스물 둘, 작은아들은 스물다섯에 죽었다. 다 길러서 결혼도 못 시키고 아들들이 죽었으니"라고 말해 두 자기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토크가 끝난 후 공창순 할머니는 최신 핸드폰이 당첨됐다. 그러나 "평생에서 길에서 주는 거 뭘 받지 않는다"며 소신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공창순 할머니는 "내가 당신들 덕분에 이렇게 살아서 댕긴다 남의 자식도 군대 잘 제대하고 오면 이상하게 고맙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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