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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온' 개발한 유태연 대표, "전장에서 뵙겠습니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9-06-24 06:19


'탈리온'을 개발한 유티플러스 유태연 대표.


"전장(戰場)에서 뵙겠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게임들은 우선 국내에서 먼저 출시, 유저들의 반응을 본 후 콘텐츠와 운영을 보강해서 글로벌로 나가게 된다. 전세계에 똑같은 버전을 서비스하는 원빌드 게임일 경우는 아예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일시에 공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티플러스가 개발하고,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탈리온'은 보기 드물게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일본과 북미, 유럽과 러시아에서 순차적으로 선을 보인 후 26일 한국에서 출시를 하는 것이다.

국내 유저들을 만나는 준비로 한참 바쁜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유티플러스 본사에서 만난 유태연 대표는 "기대와 설렘이 교차한다"며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모바일 MMORPG의 최고 격전지이다. 타이밍은 좀 늦더라도 콘텐츠로 진검승부를 하기 위해 이제서야 한국 유저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탈리온'의 슬로건은 'MMWARRPG'이다. MMORPG라는 장르명의 중간에 'WAR', 즉 '전쟁'이란 말을 삽입해 강조할 정도로 전략성이 높은 다양한 진영간 전쟁(RvR)이 강점으로 꼽힌다. 액션과 전투 콘텐츠를 좋아하는 국내 유저들에게 기존 IP(지식재산권)가 아닌 새로운 IP로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점령전'을 비롯해 '5대5 팀전투', '10대10 대전투', '보스레이드' 등 다양한 RvR 콘텐츠를 탑재하고 있다. '점령전'의 경우 유저들의 레벨이 100으로 보정되며 방어, 돌격, 회복, 지원으로 나뉜 4가지 역할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전투에 나설 수 있다. '보스레이드'는 두 연맹과 보스 몬스터가 서로 공격을 퍼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구조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거점을 차지하거나 혹은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등 색다른 전쟁 콘텐츠는 MOBA 장르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투와 상당히 비슷한 컨셉트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유 대표는 "기존 IP(지식재산권)의 활용이 아닌 독창적인 IP로 제대로 된 한국형 모바일 MMORPG를 만들고자 했다"며 360도 시점 조절이 가능한 풀 3D 뷰, 커스터마이징에서 활용하는 슬라이드 바 등 기존 PC에서 액션 RPG를 즐겼던 유저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도 많이 탑재했다"고 말했다.

유티플러스라는 회사명은 낯설지만 개발진의 전작을 알고나면 수준높은 액션 콘텐츠의 근원을 알 수 있다. 유 대표는 판타그램과 블루사이드에서 '킹덤 언더 파이어' 시리즈와 'N3' 등 독창적인 전략 액션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든 프로그래머 출신으로, 2006년 회사를 직접 차린 후 '마법왕국'과 '러스티 블러드' 등의 액션 게임을 계속 선보여 왔다. 비록 국내에선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러스티 블러드'는 '섀도우 블러드'란 이름으로 바뀌어 글로벌에서 여전히 서비스가 되고 있는데, 액션성에선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 대표는 "업데이트도 늦고 유저들의 반응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또 문화권 차이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기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탈리온'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탈리온'이 화제가 됐던 것은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외산게임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까지 찍으며 현지 유저들로부터 게임성을 인정받은 것은 큰 힘이 됐다. 유 대표는 "다른 국산 게임들이 일본에서 모바일 MMORPG 시장을 개척해 주었기에 얻은 성과라 생각한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까다로운 일본 유저들에게 상당한 어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일본에 출시했을 때 운영상의 실수나 버그도 있었는데 이를 모두 잡아냈고, 콘텐츠는 2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렇기에 이제는 국내에서 승부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물론 한국 출시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 한국 출시일에 중남미 서버도 함께 열린다. 또 대만, 홍콩, 마카오 등 범중화권에 곧 출시되며, 판호 문제가 풀린다면 최종적으로 중국 유저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MMORPG이기에 계속 살아있는, 그리고 만렙이 됐을 때도 계속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 콘텐츠가 돼야 한다"며 "성장요소와 함께 레이드, 장비, 새로운 지역, 캐릭터 속성 등이 지속적으로 추가된다. 또 국가별, 서버별 RvR 전투 매치 기능도 계속 개발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순위 보다는 꾸준한 사랑을 받는, 그리고 계속 서비스를 하는 게임으로 남고 싶다"며 "늘 하는 다짐이지만 유저가 1명만 남을 때까지도 계속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개발을 이어가겠다. 목표라면 일본에서 기록한 매출 7위보다는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며 웃었다. 유 대표는 현재 유튜브에 공개된 전투 콘텐츠 홍보 영상의 마무리 멘트로 인터뷰를 끝마쳤다. "유저 여러분, 전장에서 뵙겠습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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