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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눈 뜨는 게 버킷리스트"…'미우새' 이동우의 뭉클한 고백 (ft. 철든 딸)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6-24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미우새' 이동우와 딸의 버킷리스트가 감동을 자아냈다.

23일 밤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서는 절친 이동우, 김경식과 만난 박수홍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수홍은 김경식과 함께 데뷔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이동우의 라디오 마지막 방송에 특별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박수홍은 이동우가 모습을 드러내자 반갑게 인사했다. 2010년 실명 판정을 받은 이동우는 박수홍의 목소리를 듣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내 친구 얼굴 좀 보자"며 손가락 끝으로 오랜만에 만난 박수홍의 얼굴을 확인했다.

박수홍은 이동우에게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앞둔 기분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동우는 "사실 우울하고, 아무리 각오를 하고 있었어도 오늘이 좀 두려웠다"며 8년 동안 했던 방송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동우는 여느 날처럼 담담하게 방송을 준비했고, 특별 출연한 박수홍-김경식과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 방송도 잘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동우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에서 "행복했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결국 참았던 눈물을 보여 뭉클하게 했다.

이후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의 초대를 받고 함께 집으로 향했다. 세 사람은 이동우의 어머니가 직접 차린 집밥을 함께 먹었다. 이동우는 어머니와 박수홍의 도움을 받아 반찬의 위치를 파악했고, 나름대로 편안하게 식사를 했다.

그런 이동우를 가만히 지켜보던 박수홍은 "병을 알고 나서 방황 많이 하지 않았냐.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들었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이동우는 "그때는 아침부터 술 마셨다. 맨정신으로는 호흡을 못 하겠더라. 취해있어야 잠도 잘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늘 술병이 쌓여있었는데 고마운 건 식구들이 아무도 나를 다그치거나 흔한 응원도 하지 않았다. 날 살린 건 어떻게 보며 가족이다"라며 묵묵히 지켜봐 준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이동우는 뇌종양 수술을 받은 아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후유증이 되게 심하다. 귀 한쪽이 잘 안 들린다. 일을 하면 안 된다. 무거운 거 들지 말라고 해서 딸 지우가 아기 때인데도 갓난아기 모유 수유도 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근데 계속 일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거 같다. 기어서라도 계속 가는 거다"라며 담담히 말했다.



이어 이동우의 딸 지우가 하교 후 집에 돌아왔다. 지우는 아빠를 보자마자 스스럼없이 뽀뽀하고, 식사 중인 아빠를 옆에서 살뜰히 챙겼다. 이를 지켜보던 박수홍과 김경식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동우는 "(스킨십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내가 못 보니까 어릴 때부터 지우는 어딘가에 나와 닿아있었다. 아빠한테는 늘 닿아 있어야 하는 그런 게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동우는 버킷리스트를 묻자 "눈 뜨는 거다. 사실 제일 부러운 게 아빠들이 운전해서 가족 여행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딸 지우는 "아빠랑 유럽 여행 가는 거다. 예전에 여행 갔을 때는 엄마가 아빠를 다 케어했는데 좀 더 크면 내가 거의 다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이동우의 딸 지우가 학교에서도 한쪽 눈이 잘 안 보이는 친구를 앞장서서 도왔던 일이 공개돼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이동우는 딸 덕분에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 달 반 전에 마지막 방송을 통보받았다. 그래서 딸에게도 그 사실을 전했는데 '그래서?'라고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 그게 오히려 더 위로가 됐고, 나도 갑자기 쿨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아예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지 않냐. 아빠는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런 지우의 모습에 아빠 이동우는 물론 박수홍과 김경식도 감동 받아 눈물을 흘렸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은 "딸이 속이 깊다"면서도 "나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너무 철이 일찍 들어버린 모습이 조금 안타깝기도 하다. 말로 형언하기 힘든 어떤 감정이 생긴다"며 안타까워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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