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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정치색·주취폭력 NO!"…강윤성 감독, '범죄도시→롱리브더킹' 담은 소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6-18 13:47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의 강윤성 감독이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우연한 사건으로 일약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삼청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6.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치색, 주취폭력 없는 순정 멜로 담았다."

액션 코미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이하 '롱 리브 더 킹',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을 연출한 강윤성(48) 감독. 첫 연출작 '범죄도시'(17)를 통해 오락 액션 영화의 판을 뒤흔든 강윤성 감독이 두 번째 작품인 '롱 리브 더 킹'을 들고 6월 극장가를 찾았다.

'롱 리브 더 킹'은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명(카카오페이지), 2012년 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웹툰 작가 버드나무숲의 동명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특히 첫 연출 데뷔작인 '범죄도시' 당시 688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범죄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연 강윤성 감독이 '롱 리브 더 킹'에서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국회의원 선거까지 도전한 인간의 성장기에 집중해 또 한 번 극장가를 뒤흔들 전망. 무엇보다 '롱 리브 더 킹'은 강윤성 감독 전매특허인 위트 있는 연출과 탄탄한 구성은 물론 통쾌한 카타르시스까지 동시에 전하며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강윤성 감독은 "'롱 리브 더 킹'은 '범죄도시' 끝난 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롱 리브 더 킹'은 한 인물에 대한 성장기를 그렸는데 그 부분이 좋았다. 또 원작자가 쓴 시나리오를 봤을 때 멜로 느낌이 강해서 좋았다. 여러 장르가 혼합됐지만 특히 멜로가 잘 드러나 좋았다"며 "'범죄도시' 이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시도해보고 싶었다. 마침 들어온 게 '롱 리브 더 킹'이었고 '롱 리브 더 킹'은 휴먼 안에 멜로가 있어 더 좋았다. 대중들은 새로운 걸 보고 싶어할 것 같다. '범죄도시' 같은 영화를 또 보고 싶어하기 보다는 '범죄도시'를 만든 내게서 새로운 영화를 보고 싶어할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작품을 찾고 있었고 마침 부합했던 게 '롱 리브 더 킹'이었다"고 '롱 리브 더 킹'의 연출 의도를 전했다.

목포를 배경으로 한 '롱 리브 더 킹'에 대해 "'롱 리브 더 킹'은 목포의 진짜 같은 모습을 담고 싶었다. 실제로 원작이 목포를 배경으로 했다. 물론 목포라는 지역이 들어가 처음에는 고민을 했다. 목포가 한국사회에서 지역적인, 그리고 정치색이 강한 지역이다. 그런 부분이 오해가 생길까봐 고민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목포에 나오는 정당이름과 색깔을 다르게 해 우려하는 지점을 중화하려고 노력했다"며 밝혔고 부제인 '목포영웅'을 두고 "'롱 리브 더 킹' 제목 자체가 좀 어렵게 다가왔다. 그래서 부제 '목포영웅'으로 좀 더 설명을 해주고 싶었다. '롱 리브 더 킹' 제목과 영화 속 내용이 딱 맞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부제로 좀 더 설명을 해준 것 같다. 제목을 확정한 초반에는 '목포영웅'이라는 게 우려가 있었다. 좀 더 정확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제목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두루뭉술하게 '롱 리브 더 킹'으로 담아내기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부제로 '목포영웅'을 달게 됐다. 그리고 속편을 생각해서 부제를 단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성격을 정확히 집어줄 부분이 필요했다. 어떤 구체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부제가 필요했고 그 선택으로 지금의 제목이 됐다. 영화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관객도 그렇게 받아줬으면 좋겠다. 정치색을 드러낸 영화는 아니다"고 밝혔다.


'롱 리브 더 킹' 중 목포 최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열혈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에게 한 눈에 반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1초도 안 걸린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것 같지 않다. 사랑은 어떤 찰라의 순간인 것 같다. 나 역시 '롱 리브 더 킹'에서 멜로는 영화적인 기교나 장치로 보여주기 보다는 담백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소현의 따귀를 맞고 사랑에 빠지는 세출이 멜로 감정을 잘 드러내줄 것이라 믿었다. 실제 나도 아내와 사랑에 빠질 때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순정파인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감정이 세출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고백했다.

여기에 강윤성 감독은 김래원의 상의 탈의 신을 편집한 것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밝히기도 한 것. 그는 "김래원이 상의 탈의 장면을 위해 영화 준비 단계부터 식단 조절을 했다. 준비성이 정말 대단했다. 회식 자리에서 술도 안하고 운동만 계속 했고 멋진 몸을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상의 탈의 촬영 때는 일정한 틀에 기계적으로 맞춘 도식적이라는 느낌이 컸다. 멜로니까 멋진 남자가 상의 탈의를 해서 근육질을 보이는 게 너무 보여주는 행위 같았다. 촬영 전 계획은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상의를 탈의하는 것과 젖은 와이셔츠로 살짝 용문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결국 김래원과 상의 끝에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나중에 흥행이 돼 마케팅적으로 공개하고 싶을까봐 일부러 상의 탈의 장면은 아예 촬영 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최근 영화계 논란거리로 자리잡은 젠더 감수성 논란에서도 솔직한 마음을 전한 강윤성 감독. 그는 "우리 영화에 세출과 소현이 노래방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래 계획한 장면은 세출과 소현이 키스한 뒤 두 번째 키스에서 소현이 세출을 피하는 장면이었는데 뭔가 남자가 술을 마시고 키스하는 행위가 주취 폭력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요즘 그런 이슈가 많으니까 조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세출이 소현에게 키스하려고 할 때 소현이가 뿌리치는 장면으로 편집했다. 그런 부분에 많이 생각해서 촬영했는데 그래서 우리 영화는 젠더 감수성 결여 논란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윤성 감독에게 빠질 수 없는 진선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범죄도시'를 통해 진선규를 재발견하고 다시 '롱 리브 더 킹'으로 인연을 이어간 강윤성 감독은 "진선규는 '범죄도시'가 끝나고 난 뒤에 더 애잔함이 있었다. 다른 배우들도 애틋하지만 진선규는 특히 더 애전하다. 사실 진선규는 '범죄도시' 캐스팅 때 첫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내가 탈락을 시켰는데 진선규의 부탁으로 재 오디션을 봤고 어렵게 다시 캐스팅이 성사된 케이스다. 진선규는 오랫동안 고생해서 실력을 쌓았고 빛을 보게됐는데 그런 지점이 나와 맥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선규에 대한 생각은 더 끈끈하다. '롱 리브 더 킹' 시나리오를 기획하면서 장세출(김래원)의 라이벌 조직 보스 조광춘 역할을 처음부터 진선규로 생각하면서 썼다. 마침 진선규가 '롱 리브 더 킹'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지금은 너무 톱스타가 됐지만 '롱 리브 더 킹' 캐스팅할 때까지만 해도 '범죄도시' 후광만 있었던 배우라 캐스팅 제안이 조금 수월했다. 지금은 '극한직업'(19, 이병헌 감독) 후광까지 더해져서 더 힘들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진선규는 연기를 너무 잘하고 인격적으로도 너무 훌륭한 친구다. 진선규가 마다하지 않는다면 평생 같이 하고 싶다. 나중에는 진선규와 멜로도 가능하지 않을가 싶다. 중요한 것은 작품이고 거기에 적합한 캐릭터가 있다면 진선규를 캐스팅하고 싶다. 그가 허락한다면 페르소나로 삼고 싶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롱 리브 더 킹'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등이 가세했고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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