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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던 곽신애 대표. 들뜬 마음을 누르는 데 도움을 주 는건 다름 아닌 오빠인 곽경택 감독과 남편 정지우 감독이었다. 곽신애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많은 축하를 받았는데 그중 오빠와 남편의 서로 다른 반응이 정말 인상 깊었다"며 "오빠의 경우 내게 '네가 20여년 동안 영화계에서 열심히 살아온 것, 세월에 대한 보상과 격려다'며 축하했고 남편은 '이번 수상이 당신의 인생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로 남길 바란다.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 또한 과거가 될 것이고 좋은 거름으로 삼고 더욱 열심히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 오빠는 내 과거 영화 인생을 곱씹어 축하를 해줬고 남편은 미래 영화 인생을 염두에 둬서 조언해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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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봉준호 감독이 '마더' 제작을 바른손이앤에이와 함께했다. 그 당시엔 내가 바른손이앤에이에서 일하기 전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함께하게 됐다. 봉준호 감독이 15장 분량의 '기생충' 시놉시스를 보여준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며 시놉시스를 줬는데 단 15장만으로도 좋았다. 그냥 시작부터 끝까지 좋았다. 물론 팬심에서 생긴 작품에 대한 호감도도 높았겠지만 '기생충'이라는 발상부터가 신기했다. 마치 '기생충' 속 기정(박소담)이 연교(조여정)에게 '어머니, 저와 함께 이 검은 상자를 열어보시겠어요?'라고 말하는 기분이었다. 20년 팬심이 '기생충'이란 작품으로 완성된 것이다. 성공한 덕후인 셈이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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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신애 대표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정말 좋다.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전 세계에 직면한 문제라는 걸 증명하는 작품이다. 현재 '기생충'은 192개국에서 판매돼 공개될 예정이다. 각 나라의 관객이 '기생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할지 너무 궁금하다. 현재 192개국 외에도 4개국과 판매를 논의 중인 단계다. 한국영화로는 최다 판매 기록이 될 것 같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국내 매체들과 외신, 해외 배급팀으로부터 유력한 후보로 회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10월 미국 개봉을 시작하는데 어떤 평을 받을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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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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