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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양현석, 양민석 대표가 모두 물러난 YG엔터테인먼트가 '초긴장' 상태다. 경찰은 'YG 전담팀'을 구성하며 더욱 조여들 기세다.
'버닝썬 게이트'는 마약과 성범죄, 성접대, 탈세, 경찰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며 비리 백화점이란 평가를 받았다. '버닝썬 논란' 첫 보도 이후 승리가 경찰에 출두하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이후 승리의 빅뱅 탈퇴, 연예계 은퇴 및 YG 전속계약 해지까지 2주가 추가로 소요됐다. 도중에 불거진 정준영 몰카 파문에 용준형, 최종훈, 로이킴, 에디킴 등이 잇따라 휘말리면서 관심에서 멀어지기도 했다.
당시 YG 측은 승리와의 계약 해지 외에 주요 쟁점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또는 침묵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마약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25%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YG 내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 양민석 대표이사 형제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주요 수사 선상에선 한발짝 벗어난 위치였다.
비아이가 아이콘의 노래 38곡 중 35곡을 작곡 작사하고, 테디와 지드래곤의 뒤를 이어 YG의 미래를 책임질 프로듀서 겸 작곡가라는 위치도 소용없었다. 출연 프로그램들은 일제히 '비아이 지우기'에 선언하며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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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현 변호사는 "제보자는 비아이가 자신의 집앞 자동화기기(ATM)에서 직접 돈을 인출해 (마약 대금을)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서희는 "난 김한빈(비아이) 끝까지 말렸다. 내 인성이 아닌 양현석의 협박, YG와 경찰의 유착이 핵심 포인트"라고 당당하게 선언한 상태다. 더이상 '마약사범 연습생'이 아닌 한국 연예계 마약 게이트의 내부 고발자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양현석은 "더이상 YG와 소속 연예인, 팬들에게 나로 인한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으려한다.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며 사퇴했다. 동생 양민석 역시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하는 불명예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찰은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 비아이의 마약 혐의와 YG와 경찰 간의 유착, YG 관련 범법 행위 등에 대한 집중 수사를 천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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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아이 사건의 수사는 내부 제보로 시작됐고, 그 대상도 YG를 둘러싼 마약, 경찰 유착 및 부실수사 논란으로 이미 구체화된 상태다. 한서희에 대한 '양현석의 협박'이라는 결정적인 이슈도 있다. 경찰로선 YG만을 정조준한 채 수사를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버닝썬'을 담당했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달리, 이번 비아이 사건을 맡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배우 박유천, 파워블로거 황하나, 방송인 하일 등의 마약 이슈를 잇따라 규명해내며 이들을 줄줄이 구속시키는 개가를 올린 바 있다. 비아이 마약 의혹 수사에 대한 기대감이 한결 높아지는 이유다.
경찰은 최초 제보자 한서희를 통해 비아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양현석 전 대표의 경찰 소환 역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YG 측은 17일 공식입장을 통해 "재보자로 알려지고 있는 A씨(한서희)는 YG 연습생 출신이 아니다"라는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YG와 경찰의 2라운드가 임박했다. 경찰의 자신감이 이번에는 통할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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