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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룹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의혹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YG의 아버지로 불리는 총괄 프로듀서 양현석과 그의 동생이자 YG의 대표인 양민석의 동반 사퇴를 선언했음에도 대중의 공분을 사그라들지 않고 않다. 엎친데덮친격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재수사를 검토 중인 상황. 위기의 YG는 '마약 약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렇듯 3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비아이의 마약 의혹에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고 여기에 한서희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 사건 당시 YG의 개입, 경찰과 유착 의혹을 담은 추가 정황 자료를 제출하면서 사건은 모두의 관심을 받게된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다.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 외에도 탑의 대마초 흡연, 전 YG 소속 박봄의 마약 논란 등 유독 마약 사건에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YG. 대중은 더는 묵인할 수 없다며 YG를 향한 철저한 재수사를 요구 중이다.
대중의 분노가 치솟자 14일 YG는 수장인 양현석과 양민석의 동반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먼저 양현석은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 현재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 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렇듯 YG의 상징과도 같은 양현석·양민석 형제가 동반 사퇴를 선언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형제의 YG 사퇴는 완벽한 퇴진이 아니라는 것. 양현석은 여전히 YG의 최대 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 보여주기식 사퇴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대중은 두 사람의 사퇴 결정에 '도망'이라는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더구나 이번 비아이의 마약 혐의 논란에는 그룹 위너 멤버 이승훈까지 가세하며 논란에 논란을 더했다. 이승훈은 2016년 6월 1일 한서희와 카카오톡 비밀 대화방을 통해 "비아이가 YG 자체 마약 검사(간이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한서희에게 비아이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이승훈 역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알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 더구나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위너 멤버들이 이승훈을 향해 "YG 기획실 차장이다"라는 에피소드까지 떠오르며 이번 마약 사건에 이승훈의 개입 또한 무게가 실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YG는 15일 "이숭훈이 YG 기획실 차장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단순 해프닝이다. 평소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이승훈에게 부여된 '별명'일 뿐이다. 이승훈이 A(한서희)씨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의혹에 개입됐다는 논란은 사실이 아니며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해명했다.
비아이의 마약 혐의는 단순히 연예인의 마약 논란뿐만이 아니다. 경찰 부실수사, YG와 경찰의 유착, 범인 은닉 등 각종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만든 역대급 사건이다. 뒤늦게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은 마약 수사관 등 16명 등을 투입하고 한서희와 일정을 조율 중인 상황. 수사를 공식화하고 전담팀을 꾸렸다는 경찰 관계자는 "수사 핵심은 양현석 대표가 (비아이가 마약 구매를 한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을 덮으려 했던 것이다. 따라서 양현석에 대한 조사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수사에 들어간 비아이 마약 혐의, 그리고 YG의 경찰 유착 사건. SBS '8뉴스'는 지난 15일 양현석의 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서희의 주장이 맞다면 양현석 YG 전 총괄 프로듀서는 (한서희에게) 진술 번복 강요를 했다는 뜻으로 협박죄에 해당된다. 또 (이승훈과 한서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된 내용) 마약 성분을 제거했다면 범인 은닉 혐의가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양현석·양민석 형제의 사퇴에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진 YG 사태.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던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와 달리 진짜 진실이 드러나 권선징악의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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