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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솔비 "화가 데뷔 전 나에 대한 확신 없어..작품 통해 성장해 뿌듯"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6-13 12:2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이자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 35)가 "작품을 통해 스스로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권지안 개인전-불편한 진실(Real Reality)'의 작가 솔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2년 첫 개인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한 솔비는 2015년 음악과 미술을 결합한 'Trace'의 '공상'이라는 셀프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음악을 퍼포먼스로 캔버스에 그려지게 하는 작업으로 독특한 방식과 아이덴티티를 인정받은 솔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드러낸 솔비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개념 융합 장르를 펼친 아트테이너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Real Reality'는 이런 솔비의 3년 만의 개인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솔비가 작업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레드' '블루' '바이올렛' 시리즈 70여 점의 회화, 입체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앞서 2017년 제작된 '레드'는 상처받고 있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한 작품이다. 그해 5월 KBS2 '뮤직뱅크'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8년 제작된 '블루'는 '계급사회'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사회계층 간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솔비는 계급사회를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수트를 생각했고, 퍼포먼스로 페인팅 된 캔버스를 재단해 수트 자켓으로 최종 작품을 만들어낸 기발함도 발휘했다. 신작 '바이올렛'은 지난해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한 첫 작품이다. 아름답게 포장된 '사랑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의 최초 사랑과 원죄를 표현하기 위해 '아담과 이브가 하늘 위에서 춤을 춘다'라는 상상으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이날 솔비는 "2012년 첫 개인전을 하고 'Real Reality'까지 네 번째 개인전이다. 3년 만에 개인전을 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는 3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원래 하이퍼리즘 시리즈가 1년 안에 다 나오는 계획이었는데 준비하다보니 1년에 한 프로젝트씩 나오게 됐다. 이 작업 자체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할 게 정말 많다. 음악, 안무, 퍼포먼스, 영상, 그림까지 만드는데까지 할 작업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시간이 빨리 간 것도 있다. 이번 주제 자체도 나 자신에 대해 꺼내야 하는게 많고 그동안 겪은 상처를 꺼내고 치유하는 과정까지 전부 담으려고 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한 것 같다. 개인전을 공개한 지금은 너무 긴장 많이 되고 스스로 많이 뿌듯하기도 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는 나에 대한 확신이 많이 없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지?' '어떤걸 잘하는 사람이지?'라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진지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도 사실 진지한 내 모습이 어색했다. 재미있는 모습만 보여야 할 것 같은데 그림을 하면서 솔직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 달라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eal Reality' 전시는 13일부터 23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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