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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2008년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은 일일극 사상 초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이 드라마 덕분에 '막장드라마'라는 신조어까지 생겼고 김순옥 작가는 '히트작 메이커'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리메이크 드라마가 나올만큼 화제만발이었다.
'아내의 유혹'의 특이점은 다소 조악한 구성도 있지만 통쾌함을 선사하는 복수극이었다는 것에 있다. 그 전까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일일극에서,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복수가 등장했다는 것이 신선했다. 이 신선함이, 앞뒤가 맞지 않는 전개도 아랑곳하지 않을만큼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했고 '아내의 유혹'을 드라마사에 남을 인기드라마로 만들어줬다.
지난 주 방송을 시작한 KBS2 일일극 '태양의 계절'도 이런 트렌드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10일 방송분에서 극중 김유월(오창석)은 연인 윤시월(윤소이)이 재벌 3세인 양지그룹의 최광일(최성재)과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고 본격적인 복수심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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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드라마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중 미니시리즈 '퍼퓸'과 '단, 하나의 사랑'은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이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주말극인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도 33%(이하 닐슨 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넘어서며 인기 순항중이다. 하지만 '태양의 계절'은 KBS2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10.5%로 반등하며 관계자들을 기대케했지만 7일 8.8%로 다시 떨어졌다.
물론 '태양의 계절' 뿐만 아니라 많은 일일극들이 이런 천편일률적인 공식에 따르는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안정적인 시청률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일일드라마들은 뻔한 복수극을 계속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지상파 드라마들의 경쟁력이 하락세를 타는 것은 이런 안일한 제작관행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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