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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청률 상승은 이뤘지만, 기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배우들이 다수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던 '아스달 연대기'는 '미생'과 '나의 아저씨', '시그널' 등으로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출을 보여줬던 김원석 PD와 '뿌리 깊은 나무'와 '육룡이 나르샤'로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던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모여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4회까지 공개된 현재까지도 7%대 시청률에서 방황하고 있다.
9개월의 촬영 기간을 거치며 역대급의 제작비를 쏟아낸 '아스달 연대기'는 완성도를 위해 파트3의 공개를 하반기로 미루기까지 했다. 촬영 일정도 예정됐던 날짜에서 한참이 지난 후 마무리된데다 방영 일정 또한 후반작업을 위해 이리저리 바꾸다 보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1회부터 12회까지를 공개하고, 또 나머지 분량을 후속작품인 '호텔델루나'가 방송된 후에 감상하라고 하니 '아스달 연대기'는 접근 단계에서부터 '어려운' 작품으로 분류되는 셈이다.
게다가 4회에서는 와한족의 씨족어머니인 초설(김호정)이 숨을 거두는 과정이 긴 시간 전파를 탔고, 탄야(김지원)가 보여주는 웅장한 정령의 춤에 또 긴 시간이 할애되며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졌다. 수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장면을 공개하고 싶은 제작진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축 쳐지는 전개를 참고 볼 만큼의 인내심까지 장착하기엔 80분의 러닝타임은 너무 가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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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은 8일 또 다시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 "제작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지역의 특수 여건 상 브루나이는 7일간 113시간의 촬영이 진행됐다. 사전에 각 스태프와 협의해 추가 인력, 현장 서포터 등 인적, 물적 지원방안을 강구했지만 현지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현장 스태프를 A팀과 B팀으로 나눠 운영해 주 68시간 자체 제작 가이드를 준수하고 있다"고 제작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A팀은 지난해 9월부터 전체 37주의 제작기간 동안 평균 주 43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고, B팀은 12월부터 23주 간 평균 주 35시간, 일일 12시간을 촬영했다"며 "A팀의 경우 전체 250일 중 131일을 촬영했고 휴차는 119일이었다. B팀은 전체 162일 중 64일 촬영했고 휴차는 98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시간 촬영 문제를 제기한 미술 분장팀(4월 10일 희망연대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센터 기자회견 보도자료 근거)은 별도의 전문회사 소속 스태프로 제작사는 이 분들을 개별적으로 업무상 지휘 감독할 수 있는 사용자로서의 법률상/계약상 의무나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전체 제작 과정을 총괄하는 제작사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의 전반적인 환경 개선을 위해 앞으로는 하도급 계약 시 제작가이드를 준수하도록 계약서를 수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달 연대기'의 부진으로 인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대부분의 투자 제작비를 회수했다. 방영권료 및 넷플릭스 콘텐츠 판매 등으로 이미 손익분기점(BEP) 수준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평가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아스달 연대기'가 부정적인 시선을 딛고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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