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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 정종연 PD가 '더지니어스' 시리즈를 더이상 만들지 못하는 이유를 고백했다.
그에겐 언제나 따라다니는 질문이 있다. "'더지니어스 시즌5' 언제 만드시냐"는 것. 종영한지 벌써 4년이 지났지만, 팬들은 여전히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홍진호의 '오픈패스'와 장동민의 '어때 정문아', '10연결' 등 명장면은 아직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회자된다.
그 사이 '소사이어티게임', '노래의탄생', '대탈출'을 연출하며 꾸준한 성공을 거뒀지만, 아직 정종연 하면 '더지니어스'를 떠올리는 팬들이 많다. 최고 시청률 3.18%(이상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보통 2%를 밑돌던 시청률의 예능치곤 굉장한 후폭풍이다.
정종연 PD는 "더지니어스는 더이상 만들 생각이 없다"고 수차례 답했지만, 최근 기자간담회에선 "후배 PD들과 팀을 이뤄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해볼 예정인데, 그중 '더지니어스'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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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니어스'의 경우 방송 시작과 동시에 출연자끼리 아무 이유 없이 연합하거나, 전회에서 치열한 감정 싸움을 벌이고도 별일 아닌듯 화해하는 모습이 방송된 바 있다. 이는 '더지니어스' 무대 밖(회식 등)에서 출연자끼리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종연 PD는 "전 PD다. 촬영장 밖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른다"면서 "뜬금없이 맺어지는 연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예능적 허용'으로 봐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촬영장 밖의 변수까지 통제하는 '소사이어티게임'을 후속작으로 론칭했던 것.
그가 꼽은 PD 인생 최고의 순간은 바로 '소사이어티게임 시즌1'을 완성했을 때였다. "평생 다신 이런 작품 못할 거야"라며 스스로의 성공에 취했지만, 2회 이후 시청률은 최저 0.61%까지 추락하는 등 방송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서는 "'옳다'고 생각한 진리가 뒤집힌 느낌이었다. 머리가 띵했다. 내 인생관이 바뀐 사건"이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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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니어스' 시즌1~2의 현실성은 후속작에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초창기엔 새로웠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준비된' 출연자의 유리함이 점점 커지기만 했다. 이는 '소사이어티게임'도 마찬가지였다.
"출연자들이 '카메라 밖의 시선'을 의식하는 걸 극복하지 못하면, '더지니어스' 초창기의 재미와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어요. 저는 진짜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해요. '대탈출'도 장치와 장소는 제가 만들지만, 그 과정은 완전히 리얼입니다.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연출한다면 훨씬 더 몰입도가 강하고, 불편한 프로그램이 될 거에요. 이것도 이미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더지니어스'와는 거리가 멀죠."
'대탈출2'를 마친 정종연 PD는 아내와 함께 하는 휴가를 통해 머리를 식힐 예정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정종연 PD가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팬들의 기대감은 커져만 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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