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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힐링'으로 가득한 요즘 방송계에서 힐링도, 먹방도, 여행도 안하는 PD가 있다. '대탈출' 정종연 PD가 본 나영석 PD는 어떤 사람일까.
국민 예능 '1박2일'로 스타덤에 오른 나영석 PD는 이후 '삼시세끼', '꽃보다할배', '신서유기', '윤식당', '알쓸신잡', '강식당' 등 편안한 힐링, 먹방 예능의 달인이다. 함께 tvN에 몸담고 있지만, 두 사람의 스타일은 물과 기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이 힐링과 먹방, 여행 등에 치우치면서 '나영석 프레임'에 갇혔다는 비판이 제기되어왔다. 이같은 비판에서 가장 자유로운 연출자인 정종연 PD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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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는 앞서 tvN 예능 PD 기자간담회 '크리에이터톡'에서 이른바 '나영석化'의 원인으로 시청자들의 지나친 피드백을 지적한 바 있다. 욕먹지 않고, 논란 적고, 재미있는 예능은 결국 먹방과 여행, 힐링 밖에 없다보니 점점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자신과 나영석 PD는 스타일도 지향점도 다르다는 것.
"나영석 PD는 갓난아기부터 할아버지까지, 전국민 온가족이 함께 보는 프로그램을 목표로 하는 사람입니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예능'을 만든다는 건 정말 대단해요. '나영석 스타일'을 아무리 비판해봤자, 재미있다는게 중요해요. PD들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나영석 스타일'로 만들면, 지금 당장 어느 정도 재미도 있고 시청률도 잘 나오니까요."
정종연 PD는 '아버지를 가족의 대화에서 소외시키지 말라'는 나영석 PD의 예능론(論) 강의를 봤다며 솔직한 감탄도 표했다. 마니아 예능의 대표 주자인 자신과는 취향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목적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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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요구합니까? TV프로그램이 힐링 여행 먹방 밖에 없으니까 불만이 쌓일수밖에요. PD들이 더 고민해야돼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게 PD의 역할입니다."
'대탈출'은 초대형 밀실에 갇힌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 밀실을 탈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대탈출2'는 2일 마지막 에피소드인 '살인감옥'과 9일 스페셜 편을 끝으로 종영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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