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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예한 의견 대립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의 병폐를 되짚어볼만한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제 막 아이를 출산한 키티와 에드워드 부부는 친구 부부인 레이첼과 제이크를 초대해 집들이 겸 출산 파티를 연다. 행복해 보이던 레이첼과 제이크 부부는 최근 제이크의 외도가 들통나면서 갈등을 겪고 있었다. 파티가 끝난 후, 키티와 에드워드는 친구 부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만 극명하게 의견이 엇갈린다. 그리고 그 때, 피의자 변호인이었던 에드워드의 활약으로 재판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패소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부부는 외도로 인한 친구 부부의 갈등부터 피의자 측 변호사인 남편의 의도대로 패소한 성폭력 피해자의 문제까지, 극이 진행되는 내내 자신들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에 대해 계속 의견이 엇갈린다. 작품은 직설적인 언어와 인물들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긴장감을 자아내는 한편 결론과 선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어 객석에도 뜨거운 토론을 불러일으킨다.
연출은 인천시립극단의 강량원 예술감독이 맡는다. 강량원 연출은 전작인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7 등 연극계 주요 상을 휩쓴 바 있다. 강량원 연출은 "하나의 문제를 함께 공감한다는 것은 사실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작품은 그 지난한 과정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연출가 강량원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김석주와 신소영, 2018년부터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온 양서빈, 이종무, 임준식, 정새별, 주인영이 출연한다.
국립극단 이성열 예술감독은 "최근 한국 사회 역시 공감의 결여로부터 비롯된 홍역을 앓았고, 국내 관객들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열띤 토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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