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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녹두꽃' 조정석과 전국환의 첫 대면, 단 1분만으로도 시청자 숨통을 틀어쥐었다.
한편 동생 백이현도 새로운 운명을 열기 시작했다. 고부로 돌아와 폐정개혁의 중심인 집강이 된 것. 600년 동안 지킨 이권을 놓고 싶지 않은 양반들은 들고 일어섰지만 백이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노비는 사람이 아니라 재산이라 외치는 양반들 앞에서 유월(서영희 분)에게 직접 노비 문서를 태우게 했다. 유월의 눈물, 백이현의 절규 앞에 양반들은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일본과 청의 야욕 또한 백이강-백이현 형제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백이강은 별동대와 한양으로 향하던 중 역참에서 비참한 상황을 목격했다. 청의 군인들이 조선 여자들을 무참히 끌고 나온 것. 살려달라며 붙잡는 여자들을 조선 관군은 애써 모른척했다. 급기야 청군은 조선 여자를 죽인 뒤 큰 소리로 비웃었다. 흥선대원군을 만나러 가기 위해 이 상황을 외면해야 했던 백이강과 별동대는 충격과 고통에 휩싸였다.
이렇게 백이강-백이현 형제를 중심으로 휘몰아친 '녹두꽃' 25~26회 60분. 그 방점을 찍은 것은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백이강의 첫 대면이었다. 백이강은 이하응을 만나기 위해 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 위기였다. 코앞에서 겨눠진 총구 앞에 죽음을 직감한 백이강이지만 끝내 전봉준의 서찰을 내놓지 않았다. 이하응을 직접 만나 전하겠다는 의지였다.
그 순간 배 뒤쪽에 서 있던 사공이 삿갓을 벗었다. 그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었다. 놀란 백이강과 의미심장한 이하응의 모습이 강렬하게 교차되며 '녹두꽃' 25~26회가 마무리됐다. 이하응이라는 역사적 인물은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스토리를 예고하며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조정석, 전국환 두 배우의 강력한 존재감 역시 특별했다. 본격 2막을 여는 '녹두꽃'에 더할 나위 없는 장면이었다.
'녹두꽃'이 본격 2막을 열었다. 이제부터 조선을 둘러싸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열강의 야욕, 그 안에서 더욱 짓밟히고 일어서는 민초들의 처절한 항쟁이 펼쳐질 것이다. 25~26회 1분 엔딩이 선사한 강력함만큼, 그보다 더 강렬한 '녹두꽃'이 기대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27~28회는 오늘(8일)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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