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 "'해바라기' 이후 13년"…김래원, '롱리브더킹' 향한 자신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6-05 12:12 | 최종수정 2019-06-05 14:4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3년째 '해바라기'가 인생작이었는데, 이번엔 '롱 리브 더 킹'으로 바꿀 수 있겠죠?"

액션 코미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이하 '롱 리브 더 킹', 강윤성 감독,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목포 최대 조직 보스 장세출을 연기한 배우 김래원(38). 그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롱 리브 더 킹'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누적 조회수 1억 뷰, 누적 구독자 197만명(카카오페이지), 2012년 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웹툰 작가 버드나무숲의 동명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롱 리브 더 킹'. '범죄도시'(17)를 통해 오락 액션 영화의 판을 뒤흔든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으로 눈도장을 찍은 '롱 리브 더 킹'은 강윤성 감독 전매특허인 위트 있는 연출과 탄탄한 구성은 물론 통쾌한 카타르시스까지 동시에 전하며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롱 리브 더 킹'에서는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05, 최진원 감독) '해바라기'(06, 강석범 감독) '강남 1970'(15, 유하 감독) '프리즌'(17, 나현 감독), KBS2 드라마 '흑기사', SBS 드라마 '닥터스'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부터 여심을 사로잡는 로맨틱한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던 김래원이 극 중 거대 조직 보스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통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인물 장세출로 완벽 변신, 최적화된 캐릭터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펼치는데 성공했다.


이날 김래원은 "어제(4일) 영화를 처음 봤는데 나도 재미있게 봤다. 시사회에서 공개된 버전이 완벽하게 완성이 된 상태가 아닌, CG 작업이 좀 남은 상태였다.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 정신이 없다"며 "우리는 내용을 다 알고 있는데 처음 영화를 접하는 분들에겐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강윤성 감독이 맹장염으로 입원을 하게 됐다. 어제 시사회 끝나고 병원으로 달려가 시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강윤성 감독이 걱정을 많이 했더라. 끝나고 계속 기사를 찾아봤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롱 리브 더 킹'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남다른 김래원. 작품을 선택한 계기 또한 강윤성 감독에 대한 신뢰가 느껴졌다. "어제 시사회에서 전달이 잘 안 됐다.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고민을 많이 안 했다. 물론 시나리오를 보고 좀 고민을 했지만 워낙 기획 단계 때부터 주목받았던 작품이었고 싱크로율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캐스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고민 없이 바로 강윤성 감독과 미팅 자리를 만들었다."

강윤성 감독과 '롱 리브 더 킹'에 대한 생각이 맞아떨어졌다는 김래원은 "이 작품에 대해 아무도 멜로 영화라는 것에 동의를 안 하더라. 나는 멜로 영화로 느껴졌는데 아무도 멜로 영화라고 생각을 안 했다. 그런데 강윤성 감독만 동의를 하더라. 내가 본대로 강윤성 감독도 생각하고 있었고 그 부분에서 연결이 잘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 이후 강윤성 감독에 관심을 가졌다는 김래원은 "극장에서 '범죄도시'를 우연히 봤는데 영화가 너무 좋았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았던 것 같고 단역까지도 모든 인물이 다 살아있었다. 영화 전체의 캐릭터, 상황이 전부 돋보일 수 있게 만드는 강윤성 감독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며 "물론 강윤성 감독은 현장에서 시나리오를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바뀌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이 강윤성 감독의 취향과 맞았다. 영화 중반쯤 촬영할 때 강윤성 감독에게 영화의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다음 영화도 출연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순정 마초였던 장세출을 연기한 소회도 전했다. "처음엔 '롱 리브 더 킹'의 장세출이 그렇게 매력적인지 몰랐다. 그런데 주변에서 매력적이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어찌 됐건 이 남자의 순수한 사랑이 있지 않나. 그게 매력적인 것 같다. 사랑이 진실하면 그 방식이 어떻게 되든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다. 방식과 과정도 중요하겠지만 사랑에 있어 진실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장세출이 표현하는 사랑 방식이 내겐 재미있었다."

특히 아닌 척하고 무뚝뚝한 장세출의 성향에 끌렸다며 자신과 비교한 김래원은 "나는 잘은 아니지만 장세출보다는 평소 다정다감하고 표현을 하는 편인 것 같다. 세출이가 매력적인 것은 마음먹은 것을 행동으로 바로 하지 않나. 그런 남자가 어디 있겠나"라며 "그동안 나는 매 작품 좋은 장점을 잘 흡수하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 달콤한 남자를 했으면 어느 순간 그 달콤함이 좀 흡수된 것 같고 '롱 리브 더 킹'도 많이 받아들여진 것 같다.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장세출을 통해 단순화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세출은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다. 연기를 하면서 나도 많이 단순화됐다. 평상시에 사소한 일에도 깊게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어느 순간 장세출을 잘 표현해낼까 고민에 깊게 빠져있다. 한편으로 그런 고민을 하는 순간부터 이미 나는 장세출이 아니더라. 고민하는 모습 자체가, 또 섬세한 모습이 장세출같지 않더라. 내 안의 이야기를 해가면서 어느 순간 모든 걸 다 내려놨다. 직진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단순해지고 순수해지자고 생각하면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13년째 인생작으로 불리는 '해바라기'에 대해 "늘 내 인생작으로 '해바라기'가 언급되는데 매번 바뀌었으면 했다. '롱 리브 더 킹' 시사회 이후 반응과 많은 기사를 찾아봤는데 '드디어 (인생작이) 바뀔 수 있는 분위기인가' 싶었다. 내심 기대는 하고 있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연예계 소문난 낚시 마니아인 김래원은 낚시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전문가 수준으로 낚시를 즐기는데 나보다 아버지가 더 낚시를 좋아하신다. 아버지는 계류 낚시의 명인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내가 같은 길을 걸을까 봐 일부러 고기가 없는 곳에 낚시하게 했다. 장가도 가야 하는데 영화와 낚시 모든 것이 내 삶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낚시가 인생에 있어 너무 많은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장가를 가면 낚시를 지금의 10분의 1로 줄여야 할 것 같은데 그 전에 부지런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하는 낚시는 상상 이상이다. 온종일 낚시 때문에 절벽에 매달려있을 때도 많다. 이상형은 마음 넓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런 사람 중에서 디테일하게 좋아하는 이상형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롱 리브 더 킹'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등이 가세했고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