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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첫 회부터 빛삭 전개…역시 판.타.스.틱.했다!"
무엇보다 '퍼퓸'은 첫 회부터 베일에 감춰져 있던 향수의 비밀이 벗겨지는, 빛삭 전개와 화려한 영상 스케일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신성록과 고원희의 운명적 만남 뒤 기상천외한 대반전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샘솟는 화수분 스토리가 보는 이들을 단숨에 중독 시킨 것. 특히 최현옥 작가의 섬세한 묘사와 위트 넘치는 대사, 김상휘 감독의 묵직하고 디테일한 연출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며 최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첫 방송에서 신성록은 창의적으로 병든 파워관종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 역의 널뛰는 감정선을 진중함과 코믹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연기로 소화해내며 극 전체를 이끌었다. 서이도는 죽음과 탄생이라는 주제로 열릴 이도 컬렉션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이도의 50가지 금지항목 중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 죄목으로 사진기자를 쫓아내는가 하면, 패션쇼 리허설 도중 환 공포증 때문에 절도해 버리는 등 천재적인 심미안 이면에 숨겨진 섬세하고 독특한 면모를 펼쳐냈다. 더욱이 서이도는 불쑥 나타난 정체불명 민예린(고원희)이 패션쇼를 망쳐 분노했지만, 그 덕분에 포털 사이트 1위에 오르자 기쁨을 숨기지 못하고 아이처럼 미소 짓는 극과 극 감정의 기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강가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리코더를 불고 있는 꿈을 꾸고는 놀라서 잠에서 깬 후 식은땀을 흘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또 다른 서이도의 면면이 펼쳐지면서 서이도가 어떤 이유로 공포증에 잠식되어 섬세하게 병들어 버린 삶을 살아가는 것인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하재숙은 국가대표급 살림 스킬을 보유한 초특급 주부이지만 남편의 외도로 절망적 삶을 마감하려는 민재희의 절체절명 인생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민재희는 김태준(조한철)과 함께 죽기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해 만든 골드버그 장치를 집안 곳곳에 설치하며 대장정의 축제를 준비했다. 이때 실물 크기의 윤민석(김민규) 판넬에게 심정을 털어놓는가 하면, 마지막까지 아이돌로서의 당부를 전하는 덕후의 모습으로 웃픈 상황을 그려냈다. 뒤이어 민재희가 수면제를 먹고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베란다를 통해 극락 택배가 건넨 발신인 불명 의문의 상자를 받게 됐고, 상자 안에 들어있던 향수를 바르자 20대의 모습으로 변신, 죽음을 잠정 보류하게 되면서 민재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런 사탄 같은 드라마가 탄생하다니! 스토리, 연출, 배우들 연기가 미쳤다!", "상상한 이상의 반전이었다! 앞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너무 궁금하다!", "볼거리가 많아 시간 빛삭 당했다!", "배우들 캐릭터 소화력 너무 찰떡이라서 소름! 변신에 또 소름!",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신박하다. 보는 내내 웃었다!", "신성록, 고원희 천적 케미 대박이다 연기도 대박!"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엔딩에서는 서이도 집을 청소한 후 지쳐 베란다에서 잠든 민예린이 다시 민재희로 변했고, 이때 서이도가 퇴근하고 돌아와 민예린을 찾는 장면이 담겼다. 서이도가 민예린을 외치며 베란다까지 진출, 걸려있는 마지막 빨랫감을 걷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촛불 두 개로 얼굴을 가린 민재희가 등장하면서, 민예린의 정체가 발각된 것인지 긴장감을 돋웠다.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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