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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전지적기자시점]'문남' 차재이, '뇌섹녀'인가 '금수저'인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09:39



배우 차재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차재이는 6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MC들이 차재이를 치켜세우고 차재이 본인이 '뇌섹녀'임을 자랑하는 자리였다.

차재이는 "(내가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 엄마 차화연이) 정말 많이 울었다. 3일 내내 울었다. 반대하면서 너무 울었다"며 "이 직업은 감당해내야 할 게 너무 많은데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근데 그때 너무 하고 싶어서 내가 NYU 합격하면 지원해달라고 했다. 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붙어서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뉴욕대학교 티시예술학교 조기 졸업', '미국 대입 시업 SAT 수학 과목 만점'이라는 타이틀이 부각됐다. 그는 뉴욕대에 합격한 비결에 대해 "한국 배우의 딸로서 느낀 점을 썼더니 외국인 눈에 흥미롭게 보였던 것 같다. 한국 문화의 '한'이라는 정서를 풀어 썼다"고 밝혔다.

또 수학포기자에서 SAT 수학 과목 만점을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외국에서는 한 문제로 여러 명이 토론하고, 여러 시간을 써서 한 문제를 풀다 보니까 굉장히 이해가 잘 됐다. 그런 방식이 내게 잘 맞았던 거 같다"고 전했다.

조기 졸업을 한 것에 대해서는 "학비가 비싸다. 가족들에게 공부 욕심이 피해가 될 것 같아서 계절학기를 들으면서 반 학기라도 일찍 졸업하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재이는 장진 감독이 연출한 연극 '꽃의 비밀'에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 기회가 너무 없다 보니까 급한 마음에 팬심으로 가서 인사만 드렸다. 근데 그 모습이 재밌으셨는지 좋게 봐주셔서 요즘 쓰고 있는 대본인데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피드백으로 메일을 써서 보냈는데 감동을 하셨는지 회사 PD님이 전화해서 연습 스케줄을 알려줬고, 그렇게 캐스팅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날 '문제적 남자'는 차재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좋은 배우이고 열정이 넘치는지 또 똑똑한지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자세히 뜯어보면 차재이가 '흙수저'에서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 조금 부풀려 말하는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우기 힘들다.

사실 차재이가 조기졸업했다는 뉴욕대에 다니기 위해서는 한국 중산층 가정에서는 유학을 꿈도 꾸기 힘든 액수의 등록금을 내야한다. 2018년 기준 뉴욕대의 1년 등록금은 6000만원에 육박한다. 입학하기도 쉽지 않지만 사립대라 학비가 만만치 않다.

차재이가 만점을 받았다는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의 수학 과목은 국내 중3에서 고1 수학과정 정도의 난이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이 유학을 위해 SAT를 응시할 때 영어 과목에서 고득점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수학 고득점은 필수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이날 또 "소속사가 있지만 혼자 프로필을 들고 다닌다"고 말하며 "100군데 돌려도 연락 오는 곳은 두 군데 정도밖에 없다. 그래서 한 줄의 대사라도 너무 소중해서 배역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서 오디션을 본다"고 했다.

하지만 무명 배우는 소속사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0군데 프로필을 돌려도 아예 연락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90% 이상이다.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배역에 대한 연구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라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이다.

연극 캐스팅 과정도 눈에 띈다. 일반인들은 유명인인 장진 감독과 인사만 하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인사를 받은 장 감독이 재미있어하며 대본을 줬다. 또 대본 피드백에 장 감독이 감동을 해서 캐스팅이 됐다.

차재이의 노력을 폄하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엔터테인먼트팀 기자·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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