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눈물의 기자회견→마약 투약 인정까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9-04-29 21:18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체모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지만 '결백'을 주장하던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이 결국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박유천은 경찰조사에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황하나 씨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마약을 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은 올해 2~3월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함께 이 가운데 일부를 5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투약 혐의를 전면 부인한 지 19일 만이다. 박유천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면서 "보도를 통해서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했다는 얘기를 보면서 저는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것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경찰의 의심을 산 일련의 행동이 모두 연인관계였던 황씨의 부탁에 의한 것이라며 사실상 모든 책임을 황씨에게 돌리기도 했다. 국과수 감정 결과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음에도 변호인을 통해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천은 전날 수사에서도 "투약하지도 않은 필로폰이 체내에서 검출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황하나 씨를 검거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초 서울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하고,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황씨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 확보했다. 박유천은 마약투약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제모를 하기도 했지만 미처 깎아내지 못한 다리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지난 26일 경찰은 박유천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으며, 28일 구속 이후 첫 조사를 진행해 박유천의 마약 추가 투약 혐의 등을 추궁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박유천은 투약 사실 전반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구속 후 첫 경찰 조사 당시 박유천 측은 "사실관계 등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경찰에 요청하며 조사 시작 3시간여 만에 귀가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박유천이) 구속 결정으로 받은 정신적인 충격이 커 보인다"며 "원활한 조사를 위해 다음에 다시 진술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결국 박유천은 하루 뒤에 열린 이날 조사에서 끝내 자신을 둘러싼 마약 투약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유천은 지난 2017년 4월 황 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박유천은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해지, 연예계에서 은퇴한 상황이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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