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지역별 순차 출시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9-04-12 14:37


지역별 '탈리온'의 이미지. 위로부터 일본, 러시아, 독일.

'원빌드와 지역별 전략의 장점을 동시에'

모바일게임의 장점은 오픈마켓을 통해 손쉽게 글로벌 유저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의 인기 트렌드가 캐주얼 장르에서 RPG(역할수행게임)로 확대되면서, 현지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현지화 전략이 더욱 필요해졌다. 문화와 언어권의 차이에 따른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를 짚어내는 것이 필수요소인 것이다.

20년 가까이 모바일게임을 만들어 오고 있으며, 형제 회사인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로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게임빌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신작 RPG를 지역별로 단계적 출시를 하는 '글로벌 원빌드 지역별 순차 출시' 전략을 꺼내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개발팀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현지화된 마케팅 및 운영을 강화해 지역별로 다르게 접근하고 있는 이 방식은 '탈리온'과 '엘룬'에 적용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탈리온'은 동남아 시장에 출시해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했고, 일본 시장에 집중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7위에 오르며 이를 입증했다.

또 최근에는 모바일 MMORPG의 미개척 시장인 러시아 시장에도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 북미 지역과 유럽 지역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 지역마다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 여기에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현지 법인의 노하우가 반영되고 있다. 지역별 언어,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각종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현지 감성을 적극 반영, 모바일 MMORPG의 글로벌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이 자체 제작한 '엘룬'도 수집형 RPG 신작으로 이같은 전략을 따르고 있다. 올해 초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 먼저 출시했으며, 시장 상황과 외부 환경 등을 고려해 다음 출시 지역을 신중하게 고민중이라고 게임빌은 전했다. 200종에 육박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고, 다양한 스킬에서 발생하는 전략의 묘미가 돋보인다.

개발은 원빌드, 마케팅은 현지화라는 이 전략을 꾸준하게 밀고 나가는 것은 '서머너즈 워'의 성공 방정식이기도 하거니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던 글로벌 지사의 존재감 덕분이다. 게임빌은 2006년 업계 최초로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10여개로 글로벌 지사를 확대하면서 탄탄한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있다. 컴투스 해외 지사와 통합을 했고, 함께 구축한 통합 글로벌 게임 플랫폼 '하이브'도 현지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RPG뿐 아니라 게임빌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스포츠 장르에서도 IP를 활용한 기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미국 최고 인기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NBA(미국 프로농구)의 공식 라이선스 농구 게임인 'NBA NOW'는 올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쉬운 '세로형 원터치' 플레이 방식으로 개발해 NBA 팬층이 두터운 북미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유저층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콘솔용 인기 농구 게임을 개발한 개발사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NBA NOW'는 선수의 실제 데이터가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유저가 메디컬 리포트를 보며 매니징해야 하는 등 세밀한 게임성이 특징이다.

또 '프로젝트 카스 고'는 3분기 출시 예정이다.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는 PC와 콘솔을 통해 전세계 200만건 넘는 판매를 기록한 유명 레이싱 게임 IP다. 현실감 넘치는 실사풍의 레이싱카와 다양한 트랙 체험 등 리얼한 레이싱 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가장 주목할 만한 게임이다. 7000만 다운로드에 육박하는 베스트셀러 IP인 '게임빌 프로야구'의 최신작으로 6년만에 귀환한다. KBO 라이선스 기반의 기존 야구 게임과는 차별화된 신개념 캐주얼 판타지 야구로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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