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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스페인 하숙'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이 강제 스페인 진출(?)을 했다.
문 닫은 가게를 들여다보던 배정남은 "사람도 없고, 날씨도 흐리고, 아무것도 없다. 1도 안 연다. 나의 자유가 이렇게 끝이 나나"라며 "처음이자 마지막 자유일 거 같은데 억울하다"고 외쳤다. 하지만 이내 "현실이 일해야 하는 팔자인가 보다"라며 체념하고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배정남은 차승원을 보자마자 "망했다. 문을 다 닫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차승원은 그를 위로하면서 동시에 아이스 커피를 요청했고, 배정남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아이스 커피를 만들었다.
유해진은 직접 만든 와인 거치대를 선보였다. '이케요' 블랙 라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뽐내는 와인 거치대를 본 차승원은 만족스러워하며 "순례자들 식사하고 가구 투어 시켜야 한다"며 치켜세웠다. 이를 들은 유해진도 "블랙 가격이 세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을 거다"라고 맞장구쳤다.
차승원이 만든 김치 수제비로 점심을 먹던 배정남은 "집이 최고다. 집 나가면 고생이다"라고 말했다. 또 설거지를 할 때도 "내가 무슨 여유냐. 이게 내 길이다. 설거지가 마음이 편하다"며 스스로 최면을 걸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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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 유해진은 애타게 손님을 기다리며 하숙집 앞을 어슬렁거렸다. 그러다가 첫 번째 순례자를 발견했고, 빠르게 리셉션으로 가서 자리 잡았다. 유해진을 보고 반가워하던 첫 번째 순례자는 "한국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어떤 분들이 운영하시는 건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순례자가 도착했다. 그러나 순례자는 하숙집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유해진은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입구를 착각한 순례자와 마주쳤고, 유해진은 손님인 척 "여기구나. 알베르게가"라며 하숙집 안으로 냉큼 들어갔다. 다시 리셉션에 자리 잡은 유해진은 순례자에게 숙박과 식사에 대해 설명한 후 돈을 받았다. 그러나 거스름돈을 건네주는 과정에서 돈을 덜 주는 실수를 했다. 뒤늦게 깨달은 유해진은 "진짜 그럴 생각은 없었다. 너무 반가워서 실수했다"며 당황해 웃음을 안겼다.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은 더 많은 순례자가 찾아오길 기다렸지만, 두 명의 순례자가 전부였다. 차승원은 "오늘 같은 날 몇 명 더 오면 좋은데. 오늘 같은 날은 10명도 할 수 있다. 김치찌개가 대표적인 메뉴니까 김치찌개 할 때 많이 오면 좋은데 참 아쉽다"고 말했고, 유해진도 공감했다.
이후 차승원은 주방에서 대기하던 배정남을 보자마자 장난을 쳤다. 순례자가 10명이 왔다며 헐레벌떡 주방에 뛰어들었고, 처음에 믿지 않던 배정남도 차승원의 진지한 모습에 속아서 "커피가 10인분이 없다"며 걱정했다. 이에 차승원은 "10명이 오면 좋겠다"고 말을 바꿨고, 배정남은 헛웃음을 지었다.
유해진은 동네 산책을 하려던 두 명의 순례자에게 "좋은 곳을 안내해주겠다"며 함께 길을 나섰다. 유해진은 순례자들에게 예쁜 산책길과 단골 가게 등을 소개하고, 하숙집을 운영하며 드는 생각들을 털어놓으며 또 다른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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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집으로 들어와 사인을 요청한 팬은 2시간이나 걸리는 다른 도시에서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이 팬은 유해진의 영화는 물론 차승원이 출연한 드라마 제목까지 모두 알고 있어 놀라움을 안겼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연신 "뤼얼뤼?""를 외치며 반가워했다. 이 팬은 "한국에서 워낙 인기가 많아서 좀 망설였다. 조용히 있고 싶었을 거 같은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은 친절하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해주고, 기념품까지 선물하며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순례자들에게 저녁으로 목살 김치찌개를 대접한 차승원은 다음날 아침에는 떡만둣국을 준비했다.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 덕분에 비오는 날에도 든든하게 배를 채운 순례자들은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했다.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은 빗속을 걸을 순례자들을 끝까지 걱정하며 가는 길을 배웅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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