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전소니 "세월호 소재 '악질경찰', 부담감에 처음엔 고사"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11:55


영화 '악질경찰'의 배우 전소니가 19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같은 악질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3월 21일 개봉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소니(28)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때문에 포기 아닌 포기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범죄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청년필름·다이스필름 제작)에서 폭발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조필호(이선균)를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중요한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를 연기한 전소니. 그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악질경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악질경찰'은 '열혈남아'(06)로 데뷔, 두 번째 연출작인 '아저씨'(10)로 628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악질 경찰 조필호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미나를 만나 변해가는 모습을 다룬 '악질 경찰'은 그동안 많은 범죄 장르에서 다뤘던 비리경찰 혹은 현실에 타협하는 경찰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질 캐릭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악질경찰'에서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미나 역을 소화한 전소니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얼굴로 눈도장을 찍는다. 자신도 모르게 경찰 창고 폭발사건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을 쥐게 된 고등학생이지만 자신을 추적하는 경찰 조필호에게 대담하게 거래를 제안하며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미나 역의 전소니. 2014년 단편영화 '사진'(강경민 감독)으로 데뷔해 지난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까지 매 작품 존재감을 드러낸 전소니는 '악질경찰' 역시 폭발적이고 강렬한 변신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날 전소니는 "'악질경찰'은 내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다. 이 작품은 오디션이나 미팅으로 캐스팅 된 것은 아니다. 이정범 감독이 가르치는 제자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그 작품을 보고 출연을 제안해주신 것 같다. 이정범 감독은 그 영화 속 내 모습이 미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범 감독의 선택으로 단번에 '악질경찰'의 여주인공이 된 전소니. 하지만 전소니는 출연을 결정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고민이 많았고 그 시기적으로 배우로서 마음이 닫혀있었던 시기였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이야기(세월호 참사)를 말할 자신이 없었다. 상업영화의 주연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내가 영화에 참여할만한 깜냥이 되는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절하기도 했다"며 "20대 여배우이기도 하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만나볼 수 있는 역할 중에 미나라는 역할이 굉장히 여러층을 가지고, 자신의 서사를 가진 친구였다. 마음으로, 부담으로 놓치기에 아쉽다는 생각도 했다. 거절을 하고 다시 고민하던 시기동안 내가 진심을 다해 조심스럽게 역할과 작품을 대한다면 부끄럽지 않은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악질경찰' 출연을 결정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특히 전소니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세월호 이야기를 담은 것에 "이 작품을 처음 거절한 뒤 다른 영화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정말 비슷비슷한 역할이더라. '악질경찰'의 미나를 쉽게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느낀 미나는 기시감이 느껴지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동안 내가 해온 역할 중 소신이 있다는 게 좋았다. 놓치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정범 감독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세월호 전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포기 아닌 포기를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삶의 경험이 있기도 했지만 이 소재를 어떻게 하는지,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됐다. 만드는 사람의 태도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은 길로 가야 한다는 중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해 해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작품을 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 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등이 가세했고 '우는 남자'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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