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승리 입대연기-정준영 구속영장-윤총경·버닝썬 강제수사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09: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승리패밀리'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18일 빅뱅 출신 승리가 입영 연기 신청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하지만 제출한 서류에 위임장 등 일부 보완이 필요한 터라 병무청은 이 부분이 충족되는 대로 관련 사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입영 연기 결정까지는 통상 이틀 정도의 시간이 걸리지만, 승리 사건에 대한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승리가 25일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게 병무청의 입장이다.

승리는 현재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황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씨 등과 2015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성접대를 준비하는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일자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으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승리가 성접대 장소로 이용한 강남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고 12일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정식 입건했다. 또 14일 승리를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했다. 16시간 여에 달하는 밤샘 조사를 받은 승리는 "허락만 해주신다면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취재진에 심정을 밝히는 승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경찰은 또 18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에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정준영은 2015년부터 문제의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14일과 17일 정준영을 소환해 밤샘조사를 진행했으며, 그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핵심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 또 '황금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3대를 제출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한 오수진 변호사는 "정준영의 주된 혐의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카메라 등을 이용해 신체를 불법 촬영하고 반포한 범죄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성매매 혐의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형량이 가장 무거운 죄에 2분의 1을 가중해 처벌한다. 성폭력 처벌법에 따르면 형량이 5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가장 무겁기 때문에 2분의 1을 가중한 7년 6개월 이하의 징역을 예상할 수 있다. 신상정보도 등록될 수 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정준영이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취재진에 심정을 밝히는 정준영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의 경찰유착 의혹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이날 방송된 SBS '8시뉴스'는 최종훈과의 전화통화내용을 공개했다. 최종훈은 윤총경의 사진을 직접 전달했으며 윤 총경과 골프를 치고, 윤 총경의 아내(경찰 간부)에게 말레이시아 공연 티켓을 제공했다고 털어놨다. 해당 공연 티켓가는 VVIP 21만원, VIP 15만원이다.

'승리 패밀리'의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 총경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18일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씨 등이 공동설립한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단속에 걸리자 부하 직원에게 단속된 사안을 알아봐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몽키뮤지엄은 사실상 유흥주점임에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 영업해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한 바 있다. 윤 총경 또한 사건을 알아봐달라고 한 사실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이 유씨와 알게된 것은 2016년 초 무렵이다. 윤 총경은 2017~2018년 무렵 유씨와 승리, 최종훈, 유씨의 부인인 배우 박한별 등과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하는 등 사적 모임을 가졌다. 경찰은 골프 비용을 누가 냈는지, 식사 자리에 동석한 다른 연예인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그 대가로 금품이 전달됐다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가 아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경찰은 관련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18일 윤 총경 등의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클럽 버닝썬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마약류 투약 유통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경찰은 이 대표에 대해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속칭 '애나'라 불리는 클럽 MD 출신 중국인 여성도 이날 오후 경찰에 2차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애나'는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해왔으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의 불씨를 만든 김 모씨 또한 이날 오전 10시쯤 명예훼손 사건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성추행 당할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해주려다 클럽 직원들과 경찰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촬관 2명은 김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고소했다. 또 김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클럽 이사 장씨 또한 같은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수사에 속도가 붙으며 검찰도 일단은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11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승리의 성접대 및 경찰 유착 의혹,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유포 의혹 등과 관련한 사건을 이첩받았다. 이에 검찰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했다. 다만 경찰이 대규모 수사인력을 투입해 수사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사 지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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