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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결혼을 앞둔 2030 세대, 남녀 관객의 공감을 모두 자아낼 '절묘한' 로맨틱 코미디 '어쩌다 결혼'. '어쩌다 결혼'의 균형감은 박호잔 감독과 박수진 감독, 두 명의 감독의 공동 연출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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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찬 감독님은 성석, 저는 해주를 중심에 두고 캐릭터를 빌딩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서로 바꿔보면서 이상한 부분, 마음에 안드는 부분에 대해서 좀 세다 싶을 정도로 의견을 나눴다."(박수진 감독)
"현장 연출에서도 비슷했다. 성석 쪽은 제가, 해주 쪽은 수진 감독님이 집중적으로 연출을 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스크립터가 되어주기도 했다. 각자 분량에 대해서 함께 모니터하며 토론했다. 공동 부분을 촬영할 때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최대한 통일하려고 했다. 두 사람이 각각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혼선이 생기니까 마이크를 통일시키려 했다. 사실 촬영하다보니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진행되다 보니까, 서로의 눈빛만 보고 이야기를 읽어냈던 부분도 있다.(웃음) 다행이 의도했던 부분이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박호찬 감독)
박호찬 감독과 박수진 감독은 각자가 빌딩한 성석과 해주를 보면서 각자 이해하기 힘들었던 남녀의 모습도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해주 주변의 인물들, 특히 오빠, 엄마와의 살가운 관계,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는 발랄한 느낌 같은 것들이 굉장히 새로웠다. 저는 경상도 가정에서 남자 형제 둘만있는 가정에서 자랐다. 친구들도 가족도 무뚝뚝했다. 어쩌면 그런 모습이 성석에게도 투영된 부분이 있다. 사실 해주의 주변 인물들을 보면서 박수진 감독님께 '너무 다들 착하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지켜보니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정말 좋더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달까. 해주와 해주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그런 다양한 에너지를 관객분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는 것 같다."(박호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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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압박에 시달리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참고 했다는 박호찬 감독과 박수진 감독. 박수진 감독은 "제가 30대이고 박호찬 감독님이 40대다. 기본적으로 저희가 살면서 겪어왔던 이야기들이 기반이 됐다. 그리고 주변에 결혼을 아직 안한 친구들도, 극중 송미연(황보라)처럼 이혼한 친구들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호찬 감독은 "웨딩플레너를 하는 지인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 보다는 정말 '쎈', 상상 이상의 에피소드가 많더라.(웃음) 그래서 그런 에피소드를 따지고 들어가면 저희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나올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 중에 직접적으로 차용한 부분은 없고, 그냥 저희의 일상에서 듣고 많이 고민했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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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친하기도하고 12년을 알고 지내면서 못 볼걸 다봤다. 무엇보다 그동안 영화 작업을 하다보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는데, 서로 영화에 대한 취향, 영화로 말하고 싶은 것이 잘 맞았다."(박수진 감독)
"박수진 감독님과 '허삼관'(하정우 감독)을 함께 하면서 영화에 대한 집요한 디테일과 열정을 느꼈다. 그런 부분에서 기본적인 신뢰감이 컸다. 그리고 그동안 박수진 감독님과 많이 술을 마셨는데 그를 통애 인간적인 신뢰도 다졌다.(웃음) 박수진 감독님과 사이에 관계의 근육들이 생긴 것 같다."(박호찬 감독)
한편, '어쩌다, 결혼'은 박호찬·박수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동욱, 고성희. 황보라를 비롯해 김의성, 임예진, 염정아, 조우진, 손지현, 유승목, 이준혁 등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역할의 경중에 상관없이 출연을 결정하며 힘을 보탠 작품이다. 2월 2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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