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EXID 남동생? 누 되지 않을것"…트레이, '제2의 서태지' 향한 데뷔(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2-19 17: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EXID 남동생' 트레이(TREI)가 드디어 출격한다.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이하 바나나컬쳐) 최초의 보이그룹 트레이가 19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홍대 브이홀에서 미니1집 '본(BORN):本'을 발표, 데뷔를 알렸다. 트레이는 이재준(리더, 퍼포먼스) 채창현(랩 기타세션 곡작업) 김준태(작사 보컬)로 구성된 3인조 보이그룹이다. 이재준과 채창현은 2017년 8월 싱글 '업(UP)'을 발표,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여기에 김준태를 새롭게 영입해 3인 체제를 확립했다. 팀명 트레이는 멤버 수를 뜻하는 루마니아 숫자 3과 집단을 이루는 최소한의 단위이자 완성의 단위로 3명이 최대치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이다.

재준은 " '믹스나인' 출연 당시에는 창현이랑 힙합 듀오로 준비하고 있었고 준태는 힙합 크루에 있었다.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며 트레이로 만나게 됐다. 창현 준태와 함께 오랜 시간 준비했다. 첫 번째 결과물이 나오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막 출발을 알리는 그룹이지만 트레이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걸그룹 EXID의 남동생 그룹이자, 비스트 빅스 등을 히트시킨 신사동호랭이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기 때문이다.

EXID에 대해 준태는 "LE 선배님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많이 넓히라고 해주셨다. 많은 음악을 듣고 경험하면 느끼는 게 많을 거라고도 해주셨다. 일단 멤버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수시로 해주셨다. 그런 조언들 덕분에 우리가 무탈하게 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재준은 "준태 같은 경우는 LE 선배님께 음악적으로 조언을 많이 받았고 나는 리더로서 어떻게 갈등을 봉합하고 팀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여쭤봤다. 선배님들은 워낙 사이가 좋으셔서 팀워크가 좋아야 행복하게 오래할 수 있을 거라고 해주셨다. 우리끼리 항상 수시로 불만 등도 얘기하며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창현은 "LE 선배님 밥 좀 사주세요"라고 넉살 좋은 웃음을 보였다.

재준은 "'EXID 남동생'이란 좋은 타이틀을 많이 써주시더라. 누나들도 처음부터 잘된 게 아니라 시간이 걸려 어렵게 얻어내신 결과다. 그런 이름을 감사하게도 우리에게 빌려주신 거라 생각한다. 그 이름에 누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언젠가는 우리도 EXID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자체 프로듀싱을 하시지만 우리는 편곡과 기타 세션까지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차이는 클 것 같다. 인원수가 세 명이기 때문에 인식되기도 쉬운 것 같다. 그게 우리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준태는 "멤버수가 적다 보니 팀으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도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사동호랭이에 대해서 재준은 "호랭이 형님도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어떻게 하면 다 잘해나갈 수 있을지 더 고민할 수 있었다. 좋은 기억 뿐이다. 평상시 호랭이 형이 먹으면서 작업하는 걸 좋아하셔서 오늘은 어떤 음식을 시켜주실지 기대하고 갔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시작하셔서 다시는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창현은 "호랭이 형과 작업실에서 놀면서 작업하는 편이다. 그러다 나온 곡이 '낮보다 밤'이었는데 LE 선배님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선배님들이 하게 되셨다. 호랭이 형이 워낙 베테랑이셔서 우리가 놓치는 부분들을 꼼꼼하게 살펴주셨다.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EXID의 영향 때문일까. 트레이는 유난히 단단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준태는 "재준이는 팀으로서 화합을 이루는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의지가 많이 된다. 열심히 하다 보니 실력도 뛰어나다. 같은 멤버이면서 멘토 같은 느낌을 가진 친구"라고, 재준은 "창현이는 사교성이 좋은 친구다. 한 살 차이나는 동생인데도 먼저 다가와주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게 해줬다. 멤버 사이가 좋아야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창현이가 오래갈 수 있게 맞춰주지 않나 싶다"고, 창현은 "준태 형의 장점은 다양하다. 첫 번째로 목소리가 좋다. 노래를 부를 때나 얘기할 때 집중하게 하는 보이스다"고 칭찬했다.

요즘 드문 3인조로 데뷔하게 된 것에 대해 재준은 "다른팀보다 멤버 수가 적다 보니 개인 비중이 커져서 책임감이 더 커진다. 세 명이다 보니 자주 얘기할 수 있어서 팀워크에 있어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인원수가 많을수록 무대가 꽉 차보이고 임팩트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더 열심히 연습해서 그런 부분은 채워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롤모델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퍼포먼스를 잘하고 싶은 팀이다 보니 서태지와 아이들 선배님, 소방차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대중분들에게 많은 관심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멤버 각각의 역량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프리 데뷔곡 형태로 공개한 '나이&키(NIKE)'를 비롯해 각종 음원과 커버곡을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해왔다. 공개되는 모든 곡에는 멤버 전원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역량을 입증했다. 또 자체제작 예능 '트레이 타임 비긴즈(TREI TIME BEGINS)'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재준은 "팬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커버곡을 공개하거나 매주 SNS 라이브도 진행했다. 팬사인회도 두번 정도 진행하며 얘기도 주고 받았고, KMF 무대에 서기도 했다. 오랜 시간 우리가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봐주셨기 때문에 정이 많이 드신 것 같다. 너무 많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하루하루 감사하다"고 전했다.

재준과 준태는 "평소 우리가 녹음할 때 창현이가 디렉팅을 본다. '음악을 느껴야 한다'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등 명언을 쏟아낸다. 창현이에게 혼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눙치기도 했다.


이번 앨범 '본'은 그런 트레이의 음악적 역량과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첫 번째 결과물이다. 멤버들은 전곡 작사에 참여, 역량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멀어져(Gravity)'는 펑크가 가미된 팝댄스 장르의 곡이다. 이별 후 흘러가는 시간만큼 둘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밖에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인 디스코 펑크 장르의 '아가씨(Lady)', 파워풀한 트랩사운드의 '안아줘(Turn the light)',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연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어질해(Deep)', 멤버 채창현이 작곡한 '너의 밤(Lonely night)' 등 힙합 트랩 록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또 모든 곡의 제목을 세 글자로 통일시키는 한편 서정적인 가사와 쉬운 멜로디, 기타 사운드로 트레이만의 음악색과 세계관을 드러냈다.

재준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본'의 의미처럼 우리 트레이도 새롭게 태어난다는 뜻을 담은 앨범이다. 공감을 얻기 위해 많이 신경쓰고 노력했다.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준태는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는 아직 미숙할 수도 있지만 트레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곡 작업에 참여한 창현은 "중학교 때부터 랩을 하다 보니 무작정 작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장르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준태 형 재준 형 호랭이 형 많은 작곡가 형들이 나를 도와주시고 믿어주셔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는 19일 오후 6시 '본'을 공개, '멀어져'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다.

재준은 "오랜시간 들을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 팀이 되고 싶다. 셋이 언젠가는 콘서트도 하고 투어도 돌고 싶다. 그만큼 열심히 할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고, 준태는 "EXID 솔지 선배님도 '복면가왕'을 통해 활약하셔서 나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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